![]() |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디지털 세상, 수어(手語) AI(인공지능)로 실현하고 싶습니다.
김종화 케이엘큐브 대표가 최근 머니S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AI기반 수어 번역 기술 기업 케이엘큐브는 3D아바타가 국어문을 수어로 안내하는 '핸드사인톡톡'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융합으로 지속가능한 사회가치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차별화된 원천 기술 경쟁력 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기술로 연결하는 진짜 세상'을 이루기 위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수어 언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I 데이터 해결사'서 '정보사각지대 해결사'로
2017년 문을 연 케이엘큐브는 'AI 데이터 해결사'를 자처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정제·가공해 AI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해왔다.그러던 중 국립국어원의 '수어 말뭉치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수어와 연을 맺게 됐다. 김 대표는 "수어는 단순히 손 모양으로 전달하는 제스처가 아니라 고유한 문법 체계를 지닌 독립된 언어라는 사실을 직접 체감하게 됐다"며 "농인들과 이야기를 하다 정보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목격한 현실은 정보 사각지대의 민낯 그 자체였다. 공공기관에서 간단한 민원 하나를 처리하는 데도 타인의 도움 없이는 어려운 현실이었다. 농인들이 사회적 고립과 자존감 저하를 겪는 상황을 보며 김 대표는 기술을 활용해 정보의 벽을 허물고 디지털포용을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김 대표는 "수어 AI 개발은 기술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닌 사람을 위한 해결책"이라며 "케이엘큐브는 이후 수어 자동번역, 수어 아바타 생성, 수어 인식 등 수어 전 주기를 다루는 독자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고 포용과 진정성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 |
바다 건너 혁신…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
케이엘큐브는 2024년 KB국민은행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하는 'KB유니콘' 4기에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총 40억원 규모의 Pre(프리)-A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김 대표는 "KB유니콘 활동이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단단한 디딤돌을 형성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스타트업에서 더 나아가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좋다. 케이엘큐브는 올해 'CES 2025' 혁신상과 '에디슨 어워드' 은상 수상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를 발판 삼아 올해는 미국 수어 다국어 버전으로의 확장과 함께 싱가포르 진출도 본격화한다. 싱가포르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농인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AI 기반 키오스크 솔루션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항상 '누구'를 위해 기술을 만들고 있는지 돌아본다"며 "케이엘큐브는 단지 기술회사가 아닌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