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과자 매대사진/사진=머니S DB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유아과자 매대사진/사진=머니S DB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떡뻥, 쌀과자, 핑거요거트….”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한번쯤 구매했을 법한 영·유아 간식이다. 월령별로 영양분이 담겨있는 데다 우는 아이도 한번에 뚝 그치게 하는 마법의 아이템들이다.
이제는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는 간식은 물론 먹기 편한 크기와 모양까지 생각한 다양한 형태의 유아식품이 인기를 끈다. 하지만 거기서 거기, 종류와 패키지가 비슷해 고르기가 어려운 간식이 한두개가 아니다. 그 이면엔 원조를 위협하는 미투(MeToo)제품이 있다.

◆ 베끼기에 멍드는 유아과자시장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아과자시장 규모는 2012년 170억원에서 2015년 45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500억원 규모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아과자시장에는 국내 대표 유업체인 매일유업, 남양유업, 아이배냇, 일동후디스 등이 뛰어들어 경쟁 중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제품 이유식 또는 과자가 출시되면 며칠 뒤 비슷한 제품이 출시되는 등 라면시장과 유사한 모방 마케팅이 펼쳐지는 분위기다.


유아 과자 시장 카피캣/사진=일동후디스, 아이배냇
유아 과자 시장 카피캣/사진=일동후디스, 아이배냇

2014년 9월 출시된 아이배냇 ‘베베스틱 쌀과자’는 국내산 유기농 백미에 슈퍼곡물인 렌틸콩, 병아리콩을 넣어 영양을 더한 쌀과자다. 밀가루, 설탕, 소금 등을 넣지 않은 데다 기름에도 튀기지 않아 태어난 지 6개월 이후 아기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베베스틱 쌀과자가 인기를 끌자 일동후디스는 2015년 6월 유기농 백미에 시금치, 자색고구마 등을 넣은 비슷한 방식의 ‘아기밀 냠냠 유기농 쌀과자’를 출시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동결건조식품에서도 미투제품이 쏟아진다. 요거트를 동결건조시켜 만든 아이배냇 ‘베베 핑거 요거트’가 2014년 1월 출시되자 같은해 8월 일동후디스의 ‘아기밀 그릭 요거볼’이 시장에 나왔다. 과일을 동결건조한 올가의 ‘자연이 만든 순수한 딸기칩’과 유사한 제품으로는 키딜리셔스 ‘후르츠’, 복음자리 ‘동결건조 과일&야채’ 등이 있다.


2013년 8월, D.I.Y 이유식 재료를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배냇의 ‘베베레시피’가 출시되자 일동후디스가 2014년 9월 ‘아기밀홈쿡’을 리뉴얼해 내놨다. 해당 제품은 ▲신선한 재료들이 눈에 보이도록 유리병 패키지에 담은 점 ▲자연원물을 종류별로 나눠 담아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또 일동후디스의 아기밀쌀국수는 아이배냇의 아기용쌀국수 ‘베베 순보들면’의 미투제품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준비단계에서는 시장조사부터 현재 시장에 없는 제품을 발굴해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려 하지만, 개발 및 연구 과정이 길어지다 보니 출시 시점에 이미 비슷한 제품이 시장에 존재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미투제품은 과자·라면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섭리라지만 괜찮은 제품이 하나 나왔다하면 너도나도 미투제품을 순식간에 쏟아내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미투제품의 범람이 시장 파이를 키우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해도 결국 빠른 트렌드 변화로 모두의 설자리를 잃게 하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