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류샤오보 시신 화장/사진=뉴시스(AP 제공)
중국 류샤오보 시신 화장/사진=뉴시스(AP 제공)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숨진 지 이틀 만에 화장됐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15일 중국 선양시 당국은 시 외곽에 위치한 장례식장에서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를 비롯한 가족이 보는 가운데 류샤오보의 화장식이 치러졌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사망 후 사흘 정도 조문객을 받는 게 관례지만 중국당국은 이보다도 하루를 앞당겨 서둘러 화장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선양시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류샤오보가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화장됐다"며 "부인 류샤가 유골함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류샤가 자유로운 신분으로 풀려났다"고 밝혔지만 행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중국 민주화 운동의 간판인 류샤오보는 투옥 중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선양에 있는 중국의대 부속병원으로 옮겨졌고 지난 13일 숨을 거뒀다.

홍콩 소재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류샤오보 가족이 시신의 냉동 보존을 희망했지만 당국은 이른 시일 내 화장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시신을 바로 화장하고 유해를 바다에 뿌릴 것을 유족에게 요구했지만 유족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반체제인사인 류샤오보의 시신이 냉동보관되거나 매장되면 그 장소가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 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