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수능 연기. 1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진으로 수능 연기. 1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23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지난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데 따른 여파다.

입시 전문가들은 16일 수험생들에게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말고 자신에 맞는 기존 학습 패턴, 컨디션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시계를 다시 일주일 전으로 돌리는 게 핵심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수능 하루 전 연기 발표에 허탈하겠지만 수능 D-7로 다시 돌아가 재차 마무리 학습에 돌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수험생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분명히 아쉬웠던 점, 시행착오를 겪었던 부분 등이 있을 것"이라며 "추가로 주어진 시간을 지난 일주일 동안 했던 마무리 학습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무리 학습의 키워드는 점검 및 정리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수험생들은 수능 일주일 전에 했던 대로 주로 활용했던 참고서와 교과서, EBS 교재, 요약 노트 등을 통해 학습 내용을 다시 점검하고 오답 노트를 통해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일주일의 시간을 더 벌었다고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들은 남은 일주일 동안 개별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해 집중 투자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특히 6·9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9월 평가에서는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6·9월 평가에서 모두 등장한 문제 유형이나 새로운 유형 등은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이 좋다.

철저한 심신 관리도 필수다. 최상의 몸 상태와 심리 상태를 유지해야 수능 당일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남은 기간 일교차가 큰 만큼 얇은 옷을 여러 겹 껴 입거나 마스크를 착용해 감기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