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며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자료사진=뉴시스(AP 제공)
메르켈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며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자료사진=뉴시스(AP 제공)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립정부 협상에 실패하면서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빠진 가운데, 재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월 열린 독일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한 메르켈 총리는 연립정부 구성에는 실패했다. 메르켈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총선 이후 자유민주당, 녹색당 등과 함께 연정 구성을 논의했다.

이들은 총선 뒤 8주 동안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민, 세금, 연금 등 정책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4연임에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며 집권 후 최대 위기에 빠진 메르켈 총리는 소수정부 구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메르켈 총리는 20일(현지시간) 공영방송 ARD에 출연해 소수정부 구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재선거를 치를 것임을 시사했다. 메르켈은 재선거에서도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대표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선거 절차가 복잡해 메르켈 총리의 의지대로 정국이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독일에서 재선거를 하려면, 독일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제안하고 연방 의회에서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후 대통령이 연방 의회를 해산하고 60일 이내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재선거보다 추가 협상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서로 다른 정당들이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당들은 유권자들을 단순하게 배척해선 안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재선거를 치러도 기민-기사 연합이 9월 총선과 같은 결과를 얻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이들의 지지율은 30% 안팎으로 6년내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