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 /사진=박찬규 기자
자동차 배터리. /사진=박찬규 기자

겨울철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배터리 관련 문제를 호소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제품을 정확히 아는 이는 드물다. 차마다 설치된 배터리의 용량, 방식이 달라서다. 특히 최근 출시된 차는 ISG(스탑앤고)기능이 탑재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엔 전용배터리를 써야 한다.
◆배터리 용량, 큰 게 좋을까

최근 들어 블랙박스와 스마트폰 등 차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자동차 배터리 용량에 불만을 갖는 경우도 함께 많아졌다. 특히 블랙박스의 상시전원을 연결해서 주차 시에도 녹화를 원하는 이들이 그렇다. 사람들의 바람처럼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는 없을까.

배터리는 용량이 늘어나면 제품의 부피와 무게가 증가한다. 따라서 자동차회사에서는 차가 돌아다니는 데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의 배터리를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부피가 커지면 그만큼 엔진룸 공간을 차지하고 무게가 늘면 차의 무게중심이 달라질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되도록 크기를 키우지 않는 것이며 많은 전자장비가 탑재돼 대형배터리가 필요한 대형차에서는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로 옮기기도 한다.


차종이 다양한 만큼 적용되는 배터리 용량도 승용차 기준으로 40AH부터 100AH까지 다양하다.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40AH 제품은 보유용량이 약 50분, 준중형차에 많이 적용되는 60AH제품은 100분, 중형차와 SUV등에 적용되는 80AH는 140분 수준이다.

그리고 배터리 무게는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80AH제품의 경우 20kg에 달한다. 내장된 배터리 셀이 늘어나면서 무게가 증가한다. 대용량 스마트폰 배터리가 무겁고 큰 것과 같은 이치다.

더 큰 제품을 장착함으로써 오랜 사용시간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많다.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발전기가 일을 해야 하는데 용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발전기 작동시간이 늘면서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물론 용량이 다른 제품이 아예 장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해당 차종에 맞는 제품을 써야하는 이유다.
AGM배터리 구조. /사진=아트라스BX 제공
AGM배터리 구조. /사진=아트라스BX 제공

◆ISG 장착 차종엔 AGM 배터리를

ISG(Idle Stop & Go) 기능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정차 시 엔진을 멈춰 공회전을 줄이는 장치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요즘 출시되는 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엔진을 끔으로써 불필요한 연료소비를 막고 배출가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시동을 자주 걸어야 해서 배터리 성능이 매우 중요하다.
ISG 적용차종에는 AGM(Absorbent Glass Mat) 배터리를 써야 한다. 내구성을 높이고 급속충전능력을 키운 게 특징이다. 그만큼 소재도 특별해서 값이 비싸다.

ISG 기능이 없는 일반 차종에서도 충전성능과 시동성능이 좋아지지만 일반 배터리 가격의 2~3배 더 비싸기 때문에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

◆배터리 구입 시 주의사항은

계기반이나 헤드라이트 밝기가 갑자기 어두워졌거나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거나 배터리가 방전돼 긴급출동서비스를 부른 적이 있다면 교체를 준비하자. 갑자기 교체하는 것보다 미리 주문하는 게 저렴하다.

온라인에서 구입할 때는 극성과 용량, 사이즈를 체크해야 한다. 배터리는 +극 단자 방향에 따른 L형과 R형이 있다. 기존에 장착된 제품의 형식을 알아두면 구입할 때 도움이 된다.

직접 장착하려면 알맞은 공구가 필요하며 요새는 일정부분 비용을 지불하면 출장 장착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