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미혼남녀는 2년 연속 ‘사실혼(동거)’(46.1%)을 보편적인 미래 결혼 형태로 예측했다. 이어 ‘기존 결혼제도 유지’(32.7%), ‘졸혼(卒婚)’(10.6%), ‘계약 결혼’(7.8%), ‘이혼’(1.8%) 등을 미래의 결혼 형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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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계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높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미혼남녀의 81.5%는 혼전 계약에 대해 ‘혼전 협의(약속)가 필요하다’(30.9%), ‘일정 부분 계약이 필요하다’(26.8%), ‘매우 필요하다’(23.8%)고 답했다. 특히 고소득 그룹(5000만원 이상)의 ‘혼전 계약서 필요’ 인식이 높았다. 반면 혼전 계약서가 ‘필요 없다’는 의견은 18.5%에 불과했다.
미혼남녀 대다수는 결혼식 후에 혼인신고 하는 것을 선호했다. 전체 응답자의 63.6%는 혼인신고를 ‘결혼식 후’에 한다고 답했다. ‘결혼식 전’에 한다는 응답은 25.9%, ‘기간 상관없이 아이를 낳은 뒤’에 한다는 의견은 6.2%로 나타났다. 아예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4.3%를 차지했다.
혼인신고를 늦추는 이유는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41.1%)를 비롯해 ‘혼인신고에 큰 의미를 안 둬서’(25.7%) 때문이었다. 이 외에 ‘가족관계등록부에 남는 기록이 싫어서’(11.8%), ‘자유롭고 싶어서’(9.6%)라는 답변도 나왔다.
반대로 혼인신고를 결혼식 전에 하는 이유는 혼인 증명이 필요한 ‘전세자금 대출 및 주택 마련 문제’(35.4%) 때문이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41.3%)의 응답 비율이 남성(29.2%)보다 높았다. 다른 답변으로는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24.2%), ‘혼인신고에 의미를 안 둬서’(16.9%), ‘미리 관계를 인정받고자’(11.9%) 등이 있었다.
◆이혼·재혼·비혼 ‘긍정적’
이혼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남녀 간 온도 차가 났다. 이혼 결정에 대해 여성은 42.8%가 ‘긍정적’(긍정적+인정하며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했지만, 남성은 10%p가량 낮은 32.7%만이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부정적’(부정적+인정하지 않으며 매우 부정적)인 입장은 남녀 각각 25%, 15.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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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를 이혼을 대비하는 방법도 달랐다. 남성은 ‘준비하려는 게 없다’(25.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여성은 ‘비자금(최소한의 재산 공개)’(26.4%)으로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남성은 ‘비자금’(18.4%)과 ‘혼전계약서 작성’(16.2%)을, 여성은 ‘혼전계약서 작성’(18.4%)과 ‘혼인신고 보류’(17.8%), ‘자녀 출산 보류’(16.8%)를 대비 방법으로 택했다.
이혼이 불가피한 원인으로는 ‘외도’(23.8%)와 ‘시댁, 처가 등 가족과의 갈등’(21.9%) 이 나란히 지목됐다. 이 외에는 ‘성격차이’(17.1%), ‘정서적 가정소홀’(15.2%), ‘경제적 무능력’(12.4%), ‘성(性)적 불화’(7.1%) 순으로 나타났다.
또 48%의 미혼남녀는 재혼에 대한 의사가 있었으며, 가정환경 만족도가 높을수록 재혼에 대한 의사도 높게 나타났다. 다만, 남성과 여성 간의 의견 차이는 벌어졌다. 남성은 재혼 의사가 ‘있다’(56.4%)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여성은 ‘없다’(60.1%)는 대답이 더 많았다.
남녀 다수는 비혼에 대해서도 ‘긍정적(긍정적+인정하며 매우 긍정적)’(48.9%)으로 평가했다. 특히 실제 초혼 연령대(통계청 기준 남 32.8세, 여 30.1세) 인 30~34세 그룹에서 비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편, 자녀 출산 인식을 담은 ‘대한민국 2030 결혼 리서치’ 보고서는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489명, 여성 511명)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 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해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