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영광통4거리 철탑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반대와 구조조정 철회 등을 촉구하며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3일째 고공농성을 벌인 금호타이어 노조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공장 지회장이 농성을 철회하고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영광통4거리 철탑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반대와 구조조정 철회 등을 촉구하며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3일째 고공농성을 벌인 금호타이어 노조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공장 지회장이 농성을 철회하고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14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진행하던 노조 간부 2명은 농성을 철회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된 총 파업에는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총 4000여명(비정규직 포함)이 참여했다. 15일 오전 6시30분까지 진행되는 이번 파업으로 공장가동이 전면 중단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조삼수 지회장과 정송강 곡성 지회장이 고공농성 중인 영광통 사거리로 이동해 ‘해외매각 저지’ 결의대회를 실시했다. 고공농성을 진행하던 조 대표지회장과 정 곡성지회장은 “현장을 지키며 대정부투쟁을 이어가겠다”며 지난 2일부터 이어온 고공농성을 마치고 12일 만에 송신탑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 측에서 연달아 해외매각 외의 대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노조의 투쟁은 공허해지는 형국이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채권단이 한 차례 무산됐음에도 다시 더블스타를 상태로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외부자본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회사가 살아야 일자리가 유지되고 노조활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지난 12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유동성 현황 등을 감안하면 공동관리 절차를 유지할 대안이 없으므로 3월30일까지 노사 자구안 합의와 해외 자본유치에 대한 동의를 완료해달라”고 촉구했다. 자구안 합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노조의 동의가 없다면 법정관리에 보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다시 천명한 것이다.


노조 내부에서도 집행부의 과도한 강경노선에 대해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아무런 대안 제시 없는 강경투쟁에 조합원들만 지쳐가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