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인 키어런 트리피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카일 워커(왼쪽부터). 이들은 모두 12일(한국시간) 벨기에와의 UFE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인 키어런 트리피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카일 워커(왼쪽부터). 이들은 모두 12일(한국시간) 벨기에와의 UFE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사진=로이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넘치는 오른쪽 측면수비수 자원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선발 명단 11명 중 무려 3명이 전문 오른쪽 수비 자원으로 채워지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2조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선발 명단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백3 전술을 들고 나오면서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동시에 출전시켰다. 모두 소속팀에서 주전급으로 뛰고 있는 오른쪽 측면수비수들이다.


경기 시작 1시간여 전 명단이 발표되자 현지 팬들은 술렁였다. 한 팬은 트위터에 "선수들이 이렇게 뛰려나 보다"는 글과 함께 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잉글랜드의 수비진은 왼쪽을 텅 비워둔 채 오른쪽 위주로 선수들이 쏠려있는 기이한 포메이션을 보여준다.

다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 그림처럼 선수들을 모두 오른쪽에 배치하지는 않았다. 그는 워커를 백3의 오른쪽 스토퍼로, 트리피어와 알렉산더-아놀드를 각각 좌우 윙백으로 배치했다.

이같은 전형은 이날만 나온 게 아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앞선 두차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줄곧 왼쪽수비수로 트리피어를 기용했다. 오른쪽 측면은 워커와 알렉산더-아놀드가 번갈아가며 맡았다. 주전 왼쪽수비수 벤 칠웰(첼시)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넘쳐나는 오른쪽 수비 자원들을 활용하기 위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변칙 전술이었다.


영국의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잉글랜드 내 풍족한 오른쪽 측면수비수 상황을 놓고 가상의 베스트11을 꾸리기도 했다. /사진=윌리엄 힐 트위터 캡처
영국의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잉글랜드 내 풍족한 오른쪽 측면수비수 상황을 놓고 가상의 베스트11을 꾸리기도 했다. /사진=윌리엄 힐 트위터 캡처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른바 '오른쪽 풀백 풍년'을 겪고 있다. 워커와 트리피어, 알렉산더-아놀드를 비롯해 애런 완-비사카(맨유), 리스 제임스(첼시), 맥스 애런스(노리치), 제임스 저스틴(레스터) 등 대표팀 소집을 노리는 오른쪽 수비수 자원이 넘쳐난다.
대표팀에 소집됐거나 소집됐던 앤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아스널),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 에릭 다이어(토트넘), 조 고메스(리버풀) 등도 오른쪽 수비로 뛸 수 있는 자원들이다.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이같은 상황을 놓고 "오른쪽 수비수들만으로도 선발 11명을 꾸릴 수 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이날도 3명의 전문 우측 수비수들을 모두 선발 투입하며 넘쳐나는 자원을 다시금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