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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처음으로 쓰인 화이자 백신은 모더나와 함께 'mRNA(메신저 RNA) 백신'에 속한다. 부작용은 적은 반면 유통 보관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임상3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중증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화이자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 10건 중 9건 위약 투여군에서 나타났다. 모더나 역시 심각한 부작용 30건 모두 위약 투여군에서 발생했다. 가격은 각각 19.5달러, 30달러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mRNA는 구조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얼려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이 되거나 유통되면 mRNA가 쉽게 깨진다"며 "만약 깨질 경우 체내에서 예방효과를 나타내는 단백질이 발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전 영상 2~8도 상태로 녹인다. 두 백신은 화이자 백신은 이 온도에서 5일 이내에 변질될 수 있어 해동한 뒤에는 신속하게 접종해야 한다. 모더나는 해동한 뒤에 30일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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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비교./사진=하나금융투자 |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스스로 증식하지 못하는 약한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에 심어 접종해 코로나에 대응하는 항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침팬지에서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변형시켜 안전성을 확보했다.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넣은 아데노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 우리의 면역시스템이 아데노바이러스를 적으로 인지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이 될 때 바이러스를 공격할 수 있는 면역체계를 갖추게 된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2~8도에서 장기간 보관·유통이 가능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접종하는 첫 코로나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은 아스트라제네카는 6개월 이상 보관이 가능하고, 1회 접종분 가격이 3~4달러 정도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에 실패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임상 표본 수도 적은 데다 65세 이상 참여자 비율도 적어 유효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FDA는 지난달 추가 임상시험을 요구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도 이를 수용했다.
얀센은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네 번째로 개발속도가 빠르다.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달 15일부터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경우 반복해서 접종할 경우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맞았을 때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후에는 정부 차원에서 다른 종류의 백신을 고려해야 한다"며 "다른 백신과 병용해 접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