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재판부를 비판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재판부를 비판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자녀 입시 비리 의혹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억울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경 속 한 구절을 인용하며 "예수를 심판한 빌라도 총독은 그가 무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빌라도는 예수를 고발한 유대 제사장들의 압박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빌라도는 유대 제사장들에게 '바라바와 예수 둘 중 하나는 풀어주겠다. 누굴 풀어주기를 원하나'고 물었다. 유대 제사장들은 살인강도 바라바를 풀어주고 예수를 죽이라 했다. 빌라도는 자신의 손을 씻은 뒤 '이 사람에 피에 대해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고 했다"고 적었다.


황씨는 "2000년 뒤 대한민국에서 이 재판이 재현됐다"며 지난 23일 열린 정 교수의 1심 선고공판을 애둘러 언급했다. 빌라도가 제사장들의 압박에 못이겨 마음에도 없는 판결을 내렸듯 정 교수 재판부도 검찰 압박에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씨는 또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다만) 낮은 곳으로만 향하다 끝내 죽음까지 받아들이는 한 인간의 강철 정신에 매료됐다"며 "인사청문회장에서 조국을 앉혀두고 사퇴하라며 압박을 하고 그 절정의 지점에서 검찰이 기소할 때 저는 예수를 떠올렸다. 골고다 언덕 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정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불법투자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정 교수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