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임세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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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달 초 종영한 tvN 드라마 '여신강림'(극본 이시은/연출 김상협)은 여러 결의 사랑을 보여줬다. 10대의 풋풋한 사랑을 담당한 주경(문가영 분)과 수호(차은우 분)가 있었다면, 그 반대되는 지점에 희경(임세미 분)과 준우(오의식 분)가 있었다.
로맨스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들의 설정은 여성인 희경에게 부여됐다. 클리셰를 비트는 설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애에 있어서 적극적인 '직진녀' 희경의 '걸크러시' 매력은 이 드라마의 유쾌한 웃음을 책임졌다.

희경을 연기한 임세미는 실제로는 수줍고 내향적인 면이 많다고. 그는 자신을 내려놓고 희경의 옷을 입었다. 시원시원한 성격을 위해 버럭 화도 내는 연습도 하고, 술을 마시는 연습도 하면서 만취연기도 소화했다. 그는 자신과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희열과 함께, '멋진 언니'라는 시청자들의 지지에 뿌듯함도 느꼈다고 했다.


임세미를 만났다.

-'여신강림'이 화제 속에 종영했다.

▶많은 관심이 신기하기도 하다. 10대 친구들만 보는 드라마일 수도 있는데 육아를 하고 있는 내 친구들, 어르신들도 잘 보고 있다고 하셔서 가족드라마로서도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마치 시트콤을 보듯이 유쾌했다.

▶나도 연기하면서 시트콤을 찍는 기분이었다. 드라마 속 파트가 다르고 제 몫을 다 해내는 것 같았다. 가족끼리 뭉쳤을 때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찍고 갈까 고민하기 바빴다.

임세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임세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웃음이 나서 NG가 났을 것 같다.
▶특히 내가 웃음을 참기가 어려웠다. 아빠(박호산 분)도 재미있고 엄마(장혜진 분)도 재미있지 않나. 즐거운 일이 너무 넘쳐서 매 순간이 에피소드였고 한 장면을 뽑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코미디 연기는 배우들의 합이 좋아야 하는데, 서로 친해지는 기간이 있었나.

▶처음 연기를 할 때부터 어색함이 하나도 없어서 '뭐지? 이 편안함은?'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작품을 마무리할 때도 가족끼리 헤어지는 것 같고, 원래 가족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다. 준우쌤이 우리집에서 잔 장면이 있는데 위화감이 없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실제로 형제관계는 어떤가. 장녀 역할을 소화해보니 어떻던가.

▶실제로는 오빠와 여동생이 있고 둘째다. 희경이같은 장녀라면 계속 하고 싶을 정도였다. 멋있고 시원하게 책임을 지는 친구여서 성격이 너무 좋았다. 내 동생이 희경이 같은 스타일이다. 동생에게 '너를 스케치했다'고 했다. 잘 어울린다면서 '평소에는 쫄보인데 저기서 화도 많이 내네'라고 하더라. 실제로 나는 한준우같은 성격에 가깝다. 소심하고 생각이 많고 뭔가를 할 때 버퍼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른 성격을 연기하면서 스트레스 해소했다 .평소에 못 해봤던 걸 다 해봤다.

임세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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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경 역할을 맡고 성격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많이 개방됐다고 해야 할까. 외향적인 면이 많이 생겼다. 어릴 때는 학교에서 책 읽으라고 하면 눈물부터 나고 말이 꼬이는 아이였다. 연기를 하면서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되었고 친근하고 편안한 사람에 가까워졌다. 감정을 표출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희경 역할이 내게 많이 스며들었다. 희경이처럼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가 없어졌다. 겉과 속이 같은 인물이잖나. 쿨하고 시원시원한 모습이 좋았다.

-본인과 많이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했는데 어렵지 않았나.

▶윽박지르는 장면이 많아서 갑자기 화를 내는 장면은 연습을 했다. 멋있고 진실된 모습으로 화를 내야 하는데 내 평소 말투와 달라서 캐릭터가 어렵게 느껴졌지만 대본에 충실해서 연습했다. '팍' 지르는 것이 필요해서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연습을 했다. 그걸(성격을) 벗겨내는 시간이 필요했다. 헤어, 메이크업도 희경이 스러운 걸 장착하니까 자연스럽게 되는 게 있더라. 동료 배우들 덕분에 저절로 희경이가 되기도 했다.

임세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임세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만취해 오바이트를 하거나 내려놓고 임해야 하는 코미디연기도 화제였다.
▶만취해서 '먹방'을 찍거나 술에 취해 있는 장면이 많았다. 얼마나 내려놔야 할지 톤 조절을 하려고 했다. 너무 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연기해야 진짜 같을까 고민했다. 쉬는 날 연기를 핑계삼아 술도 마시는 연습을 했다. 원래 주량이 한두 잔 정도다. 마시면 마실수록 늘더라.(웃음) 날 아는 사람들은 연기한다고 생각할 법도 한데 '찐으로 취했네?'라고 해주셔서 좋았다. 간을 내주고 연기를 얻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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