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미·중 양국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다음 달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원래 75만회분을 보내기로 했던 것을 3.3배 이상 늘린 것이다./사진=로이터
대만에서 미·중 양국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다음 달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원래 75만회분을 보내기로 했던 것을 3.3배 이상 늘린 것이다./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두고 대만에서 미·중 양국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다음 달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보내기로 한 백신 물량을 기존 75만회분보다 3.3배 이상 늘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료는 19일(현지시각) 대만으로 25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배송했다고 AP통신을 통해 밝혔다.

이 고위 관료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백신지원량을 대폭 늘린 것은 미국과 대만의 관계의 중요성을 반영한 행동이며, 대만이 백신을 구하는 과정에서 마주하고 있는 '불공평한 차별'을 미국 정부가 인지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최근 화이자 백신의 공동개발사 바이오앤테크와 백신 구매 협상을 벌이다가 매입이 불발되자 중국정부의 농간이라며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화이자 백신은 중국 제약 회사가 본토와 대만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며 중국 회사를 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중국은 화이자 백신 대신 중국산 백신을 사용하라고 독려했다.

다음달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중국은 대만지역에서의 군사활동을 한 층 더 강화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고위관리 소식통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크게 침해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