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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강나루현대 85㎡는 지난 8월 5일 12억원(1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은 강나루현대 전경. /사진=강수지 기자 |
넓은 주차장 공간, 각종 최신식 시스템과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신축 아파트를 사기 위해선 서울 밖으로 눈을 돌려야만 하게 됐다. 어린 자녀를 양육하거나 삶의 질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경향이 뚜렷해진다. 30대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서울 외곽과 신도시, 구축과 신축 단지에 대한 선호도를 심층 인터뷰했다.
후보1 : 서울 강서구 ‘강나루현대’ #인프라최고 #직주근접 #구축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강나루현대 85㎡는 지난 8월 5일 12억원(1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999년 준공돼 연식이 20년을 훌쩍 넘은 이 단지는 총 642가구로 조성됐고 단지에서 도보 2분 거리에 가양초가 있다. 인근에는 경서중·마포중·등원중, 양정고·한가람고·명덕외고 등이 있다.
인근 마곡지구 개발과 대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며 인프라·교통이 좋은 것이 이 단지의 최대 장점이다. 초역세권 입지로 단지 후문에서 10걸음만 걸으면 9호선 급행 가양역 5번 출구가 있다. 9호선 이용 시 마곡역 3분, 여의도역 11분, 신논현역 26분, 광화문역(5호선 환승) 30분 등이 소요돼 도심의 회사로 출퇴근이 빠른 장점이 있다. 올림픽대로·가양대교 등도 가깝다.
단지 인근에 이마트, 홈플러스, CGV, 서울부민병원·이대서울병원 등과 각종 상가 및 편의시설이 있다. 매화공원이 가깝고 도보 10분 거리에는 한강이 있다. 강서구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가양동 CJ 공장부지 개발 호재가 있고 주변 공공임대 재건축 추진이 예정돼 앞으로 시세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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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가양동 강나루현대, 경기 화성시 목동 동탄2신도시 힐스테이트동탄 단지 정보. /정리=강수지 기자 |
후보2 : 동탄2신도시 ‘힐스테이트동탄’ #신도시 #교통호재 #신축 #대단지
경기 화성시 목동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힐스테이트동탄’ 85㎡는 지난 9월 16일 9억6500만원(19층)에 신고가를 쓴 후 10월 7일 2500만원 내린 9억4000만원(25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면적 호가는 현재 12억원에 달한다. 서울 아파트값 평균과 맞먹는 것이다. 이 아파트는 2019년 2월 준공된 신축으로 최고 33층 16개동, 총 1497가구의 대단지다. 단지에서 도보 7분 거리에 한율초가 있고 인근에 동탄목동중·청림중·방교중 등이 있다.
동탄테크노밸리까지 차로 약 10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까지 약 15분이 소요돼 직주근접 단지로 각광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원자력I&C 동탄공장까지도 차로 약 20분이 걸린다. 다만 순환대로변에 있고 SRT 동탄역까지 차로 약 8분이 소요돼 서울 출퇴근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버스 이용 시엔 역까지 약 25분이 소요된다. 서울 강남역까지 출퇴근 시간은 승용차로 약 50분, 광역버스 약 1시간10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향후 교통 호재가 많다 보니 시세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동탄역이 2023년 완공될 예정으로 완공 시 서울 삼성동에서 동탄까지 약 20분이 걸릴 전망이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도 2026년 개통 예정이고, 2017년엔 트램(도로 위 레일을 주행하는 노면전차)이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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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목동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힐스테이트동탄’ 85㎡는 지난 9월 16일 9억6500만원(19층)에 신고가를 쓴 후 10월 7일 2500만원 내린 9억4000만원(25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사진은 힐스테이트동탄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
“밸런스 붕괴 아닌가요? 당연히 서울이죠”
인터뷰 응답자 20명은 전원 입을 모아 ‘후보1’을 선택했다. 심지어 동탄에 거주하며 화성시 내 사업장으로 출퇴근하는 A씨(36)마저 “여건만 되면 무조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동탄이 직장과 가깝지만 향후 예상되는 집값 상승률을 고려해 서울 아파트를 사서 전세 주고 직장 근처에 세로 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근 다른 신도시에 거주하며 아기를 키우고 있는 B씨(32)도 “초등학교가 가깝고 교통환경을 생각할 때 서울 구축이 좋다”며 “마곡 개발 호재에 따른 매매가 상승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후도에 따라 재건축 가능성이 있고 리모델링을 해 사는 방법도 있어서 실거주·투자 둘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C씨(32) 또한 “무조건 서울”이라며 “아무리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이라고 해도 문화생활을 포함한 서울의 인프라와 비교할 수 없다. 서울까지 이동시간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후보2 단지인 힐스테이트동탄에서 여의도까지는 차로 약 1시간 30분, 대중교통 이용시 약 1시간 40분~2시간이 걸린다.
서울 중구로 출퇴근하는 D씨(31)는 “인구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데 서울에 양질의 일자리 집중화 현상 때문에 서울 인구 과밀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구축은 내부 리모델링으로 주거환경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고 외부도 노후화에 따른 단지 리모델링 시 가치 상승 요소로 작용한다”고 서울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서울 선호 이유는 집값”
구축과 신축, 서울과 신도시 둘 다 각자 장·단점을 가졌지만 서울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접근성 외에도 재건축·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가능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구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도권의 준공 20년 초과 구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5.79%를 기록해 신축(12.56%)보다 3.23%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구축(5.97%)이 신축(10.16%)보다 4.19%포인트 낮았는데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요즘에는 외곽의 신축이 서울 구축보다 비싼 경우가 있다. 과거엔 서울만 교통이 좋았지만 지금은 수도권 전역이 좋아져서 도시의 확장이 이뤄졌고 단지 선택은 수요자의 선호도에 달려있다”면서도 “다만 서울 내 기반시설을 외곽에서 대체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특히 교육문제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구축은 재건축·리모델링을 기대할 수 있고 입지는 변하는 게 아니기에 장기적으로 이점이 있다”며 “서울 구축이 신도시보다 진입도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