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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민생탐방 투어의 일환으로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항 부두에 정차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서 부산 청년들과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2021.11.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자)에 이어 자신의 아킬레스건이자 대선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 여성층'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본격적인 '여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2일을 시작으로 앞으로 두 달간 매주 3~4일 일정으로 전국 8개 권역을 찾아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대장정에 돌입했다.
특히 바닥 민심뿐 아니라 각 현장에서 2030 청년층과의 교감을 높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맞춤형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최근 이 후보는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야 한다'는 제목의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공유하고 여성가족부 대신 성평등가족부로 명칭을 바꾸자고 밝히면서 정치권은 물론, 여성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매타버스 프로젝트에선 '여심'(女心)을 겨냥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우선 그는 지난 12일 성평등가족부 명칭 제안에 대해서 "여성도, 남성도 평등한 걸 지향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남녀 전 생애를 놓고 보면 여성이 너무 피해를 보고 있다. 차별받는 건 사실"이라며 "임금도 (남성의) 60%밖에 안 되지, 승진도 잘 안 되지, 아이들을 키우고 보육하느라 경력단절 되면 복귀가 안 되지, 그 피해를 여성이 입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13일에는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해 "20대 남성이 여성할당제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폐지하자고 하지만 실제로 여성을 위한 할당제는 거의 없고 성(性) 할당제"라며 "특정 성이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자고 해서 실제로 누가 혜택을 보느냐 (했더니) 공무원 시험에서 남성이 혜택을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현실인데도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건 대표적인 신화 중 하나로 대화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며 "서로 마주 보고 논쟁했으면 하는데 절대 대화를 안 하는 그런 문제들이 좀 많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꾸준히 여성을 위한 발언, 행보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제안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후보는 여배우 스캔들, 형수 욕설 등으로 20·30세대 여성에 있어서는 약세를 보였던 만큼 대선 경선 후보 때부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제1공약인 '전환적 공정 성장'과 정책 브랜드인 '기본시리즈'(기본소득·주택·금융)에 이어 5번째, 6번째 공약으로 각각 '청년 공약'과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며 우선순위를 뒀다.
여성 정책으로는 Δ출산휴가·육아휴직 자동등록제 Δ스토킹 처벌법의 반의사불벌죄 폐지 Δ여성 청소년 생리대 구입비 지급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최근 이 후보는 "양육비 지급이 지연되는 경우를 봉쇄하기 위해 한부모 아동에게는 국가가 먼저 양육비를 지급하고, 이를 국가가 양육비 채무자에게 사후 구상하는 체계로 대전환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페미니즘 논란 당시에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후보가 분명히 했다"며 "갈등 해결을 위해선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방식으로만 해선 안 된다는 것이 지론"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 본인의 의지도 분명하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20·30세대 여성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넷볼 경기를 한 뒤 '여심 표심'과 관련 "마음잡기라는 게 억지로 한다고 되겠나"라며 서두르진 않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앞으로 특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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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에 도착해 학생들의 요청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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