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MZ세대 사이에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테슬라 주식 0.1주 주세요" 소액으로 미국주식 투자하는 방법
②'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경쟁 본격화… 증권사별 혜택은?
③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시대 개막… 투자자 유의사항은?

MZ세대 사이에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올해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서비스를 출시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들어 증권사 3곳 서비스 시작… 내년 상반기까지 20여곳 합류 예정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10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미국 주식 소수점 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총 37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395종목으로 늘었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8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의 양분체제 속에서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20곳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 해외주식 소수점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간편투자앱 오투에서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서비스를 서비스 중이다. 내년 1분기에는 모바일앱 ‘엠팝(mPOP)’과 홈트레이딩시스팀(HTS)에도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6일 KB증권에 이어 지난 13일에는 NH투자증권도 서비스를 오픈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DB금융투자, KTB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순차적으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원금·해외주식 증정부터 수수료 무료 혜택까지… 고객 유치 경쟁 치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소액 투자자를 신규 유치하기 위해 투자지원금 지급, 수수료 무료 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소수점 주식 매매 서비스 오픈에 맞춰 간편투자 앱 ‘오늘의 투자(오투)’에서 최대 12달러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내놨다. 해외주식소수점 매매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5만명에게 거래지원금을 지급한다. 신규고객은 10달러, 기존 고객은 2달러 받을 수 있다. 

신규 고객이 오는 31일까지 이벤트 신청을 할 경우 1개월 동안 미국 주식 매수시 0%(매도시 0.00051%) 수수료를 적용받을 수 있다. 1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11개월 동안 0.045% 수수료를 내면 된다. 환율도 신청일로부터 12개월 동안 최대 95%까지 우대 적용된다. 

KB증권은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오픈에 앞서 예약 신청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몰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전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우량 주식 MAGAT(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테슬라) 5가지 종목의 소수점 주식 포트폴리오를 최소 5000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추첨을 통해 전원에게 지급했다. 사전 신청 이벤트에는 2주 동안 7만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몰리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KB증권은 적립식 구매에 특화해 장기적인 투자를 지원하는 기능을 앞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번에 10종목을 동시에 선택해 각 종목별 비중(금액)을 조정해 정기 구매를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조정기능이다. KB증권은 오는 31일까지 5000원이상 소수점매매 매수 고객에게 5000원에서 100만원까지 100% 당첨이 보장된 소수점주식 랜덤박스 추첨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내년 2월 28일까지 10만원 이하 해외주식 소수점 매수시 수수료도 무료다. 여러 종목을 주문할 경우 10만원 이하 종목에 적용되며 종목 개수는 제한이 없다. 당일 매수주문 금액이 10만원을 넘을 경우 해당종목 전체 거래금액에 0.25%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불붙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경쟁… 증권사별 혜택은?
NH투자증권은 미국시장에 상장된 287종목과 ETF 22종 등 총 309종목에 소수점 주식 투자가 가능하다. 한발 앞서 출발한 삼성증권(100여종목)과 KB증권(300종목) 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워런 버핏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인 버크셔 해서웨이(클래스A)를 최소 1000원에 거래할 수 있다. 이는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미국 주식시장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에 맞춰 주문할 필요없이 24시간 주문이 가능해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원화 기준으로 주문하기 때문에 환전에 대한 불편도 해소했다.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QV와 NAMUH(나무)의 주식 매매 계좌만 있으면 서비스 신청 후 매매할 수 있다.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에 기존에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던 증권사들도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온라인 무료 이벤트를 통해 소수점 거래 고객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신규 및 휴면 고객 중 이벤트 신청 고객에게 90일 동안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가능 국가의 매매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한다. 수수료 무료 혜택이 종료된 이후에도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평생 온라인 수수료 미국 0.05%, 중국, 홍콩, 일본 0.07%가 적용된다. 이벤트 신청 다음 날부터 1년간 달러, 위안화, 엔화, 홍콩달러의 환전 수수료 95%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이벤트 대상 고객 모두에게 최대 5만원 상당의 해외주식상품권을 증정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소수점 거래 가능 주식이 550여종목으로 가장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소수점  주식 매수·매도 주문금액이 1만원 이하인 경우 월 10건 무료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해외거래를 처음으로 신청하고 거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유명 해외주식 10월 순매수 상위 톱50 종목 주식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