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코로나19 초기 사태와 신천지 감염이 속출했던 상황을 언급했다. 사진은 이날 대구 중구 동성로서 지지를 호소하는 이 후보. /사진=뉴스1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코로나19 초기 사태와 신천지 감염이 속출했던 상황을 언급했다. 사진은 이날 대구 중구 동성로서 지지를 호소하는 이 후보.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20년 신천지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신천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거부를 언급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무속 논란'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코로나 초기, 대구 시민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가족이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떠나갈 때 얼마나 슬프고 애달팠냐"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국가가 위임 받은 권한을 제대로 행사한다면 신천지가 코로나를 퍼뜨리고 방역에 비협조할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해서 (신자) 명단을 구하고 방역 조치를 제대로 했어야 한다"며 "(그래야) 단 한 명이라도 희생자를 줄 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복지부가 요청할 때도 신천지는 압수수색 당하지 않았다"며 윤 후보의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가 의사 결정은 과학적 합리성에 기초해 결정돼야 하며 자그마한 실수도 없어야 한다"며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과 혜안이 있어야 하고 국민에게 가장 유익한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 모든 걸 버려서 국민만을 위해 일할 유능하고 합리적인 공직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사교, 주술 집단의 정치적 반격이 두려워 어떤 정치인도 사교 집단과 부딪히지 않으려 할 때 (저는) 정치 생명을 걸고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쥐꼬리만한 도지사의 방역 권한을 이용해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가 명부를 확보했고 신천지의 모든 시설을 폐쇄시켰다"며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아방궁까지 직접 가서 검사를 강제했다"고 회고하며 자신이 '방역 사령관'으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나와 같은 색깔을 좋아한다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우리 기성세대가 삶을 더 낫게 만들 세상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재명이 여러분의 구세주는 아니지만 여러분이 도구로 선택해주시면 도구로 충실하게 쓰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