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오후 7시 10분께 익산시 영등동 거리에서 비비탄에 맞았다는 한 여성이 지역 커뮤니티에 총알 사진과 함께 피해를 호소했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4월 오후 7시 10분께 익산시 영등동 거리에서 비비탄에 맞았다는 한 여성이 지역 커뮤니티에 총알 사진과 함께 피해를 호소했다. /페이스북 캡처
길거리를 지나가는 여성을 상대로 비비탄(플라스틱 총알)을 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지난 18일 특수폭행 혐의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익산시 영등동 일대에서 최소 행인 19명을 향해 비비탄총을 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익산 지역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해부터 '길을 걷다 비비탄에 맞았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거리에서 비비탄을 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한 뒤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차 안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시민들을 거냥해 비비탄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한 비비탄총은 총열(총알이 통과되는 기다란 부분)이 길어 위력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대다수는 여성으로 주로 다리와 팔 등에 비비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비비탄총에 맞은 적이 있어 복수하려고 그랬다"며 "남성을 맞히는 것보다 여성을 맞히면 반응이 더 크고 재밌어서 주로 여성을 골라 비비탄총을 쐈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100명 정도에게 비비탄총을 쏜 것 같다"는 A씨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