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교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노예제도에 연루됐던 역사를 반성하면서 1억달러(약 1265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하버드대 캠퍼스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노예제도에 연루됐던 역사를 반성하면서 1억달러(약 1265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하버드대 캠퍼스 모습. /사진=로이터

미 하버드대학교가 과거 노예제와 인종차별주의에 일조했던 자신들의 역사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약 1억달러(약 1265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지난 26일 '하버드와 노예제의 유산 위원회'가 작성한 134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하버드대가 지난 1636년에서 1783년 사이 매사추세츠주에서 노예제도가 금지돼 있음에도 흑인을 노예로 삼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당시 하버드 교수진 중 일부는 인종 분리를 정당화하기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보고서는 역사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버드대가 교육 등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흑인 교수진 등을 하버드에 초빙할 것을 제안했다.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이날 "노예제의 지속적인 악영향을 고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며 하버드대 구성원들에게 해당 보고서를 읽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보고서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해 약 1억달러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