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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오는 7월 말 첫 보험 상품을 내놓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오는 7월 말 첫 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보험 서비스 기반시설에 대한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보험 가입부터 필요한 승인, 동의, 기타 내용들을 모두 알림톡으로 사용하는 것을 포함해 상품 내용·대상도 정의한 상태다.
특히 카카오톡 외 다른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로 보험 직계약을 할 수 있도록 카카오 본사로부터 내부 개발 권한도 승인 받았다. 카카오톡보다 효율적으로 고객을 공략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설립하고 보험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6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고, 같은 해 12월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카카오페이가 60%, 카카오가 40%를 출자했다.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로 본허가를 획득한 것은 카카오페이보험이 처음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캐롯손해보험은 교보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기존 보험사가 디지털 보험사로 영역을 확대한 사례였다.
카카오페이보험은 보증보험과 재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업 종목 전부에 대해 허가를 받은 상태다. 카카오페이보험은 오는 7월 말 영업과 동시에 반송보험과 대리기사보험, 여행자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카카오페이보험은 중국 중안보험의 미니보험들을 벤치마킹 해 왔다.
현재 중국에서는 반송보험, 항공도착지연보험, 카드사기보험, 드론보험 등 다양한 미니보험이 출시되며 인기다. 중안보험은 자산규모 기준 중국 10위권 보험사다.
중안보험은 지난 2013년 텐센트, 알리바바, 핑안보험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중국 최초의 디지털 보험사다. 사업 초기 월 보험료가 300원대에 불과한 반송보험(쇼핑몰서 반품택배비 보상)을 내놨고 1년만에 가입자수가 2억명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항공기 지연보험도 인기다. 보험료는 날씨가 좋으면 싸게, 반대라면 비싸게 책정되는 식이다. 보험금은 위챗을 통해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이미 지급돼 있을 정도로 빠른 게 강점이다.
이후 중안보험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IT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미니보험을 판매하며 중국 10대 보험사에 진입했다. 지난해 거둔 수입보험료는 우리 돈으로 약 3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