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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킹·소음 현상 개선'
'신차 같은 성능 복원력'
주유소에서 엔진 세정제를 홍보하는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엔진 세정제는 자동차 엔진 내부에서 연료의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며 생기는 카본 퇴적물을 제거해주는 제품이다.
엔진 세정제의 주 원료는 폴리에테르아민(PEA)이다. PEA는 에폭시 코팅·접착제·실란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고분자 화합물이다. 이 성분은 기름의 산화로 만들어진 찌든 때를 중화한다. 사람의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해 혈액순환을 돕는 것처럼 자동차 엔진 속 때를 씻어내 차의 출력을 높이고 소음은 낮춘다.
국내 대표 엔진 세정제 제조기업은 불스원은 자사 제품을 사용했을 때 휘발유 차의 연비는 2.8%, 디젤 차는 2.75% 개선된다고 주장했다. 배기가스 4종인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탄화수소(HC), 입자상물질(PM) 중 2항목 이상이 5% 이상 감소된다는 것이다. 불스원 관계자는 "엔진 세정제에 들어가는 주 성분은 모두 아민계 폴리머 특수세정성분으로 고온의 엔진내부에서도 엔진 카본때와 결합한 뒤 완전 연소돼 엔진 때가 제거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엔진 세정제 효능이 '플라시보 효과'라고 말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플라시보 효과는 아무 효과가 없는 것인데도 사람의 신념에 의해 효과를 나타낸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1년에 1만5000km를 주행하는 동안 3달에 한번씩 엔진 세정제를 넣은 결과 주유비가 연 1만5000원~2만원 절약됐다"며 "1년에 2만km 이상을 주행하는 차는 5만~6만원 절약됐다"고 말했다. 이어 "엔진 세척제는 장거리를 주행하는 차에서 더 연비 향상 효과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첨가제 한번 주유만으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주유해줄 필요가 있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소음 감소 등 효과는 있다"고 분석했다.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세정제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엔진 세정제에 들어있는 세정효과 성분은 일반 휘발유, 고급유에도 들어 있어 장거리 운행, 고속 주행만으로 엔진 세정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