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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8일은 수능이 30일 남은 날이다. 관련 연구소들이 이 시기에 필요한 대비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먼저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소장 김병진)가 주별 수능 대비 전략을 발표했다.
수능 4주 전: 영역별로 수능 당일 챙겨갈 노트 정리해 부족한 개념 최종 보완할 것
새로운 내용을 익히기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이 시기에는 지금까지 공부해온 내용을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고, 문제풀이에서 막힘없이 적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때 모의고사 문제풀이만 집중하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문제를 풀고 난 후 틀린 문제를 복습하는 것은 제대로 된 복습이라고 할 수 없다. 문항 수가 한정적이라 놓치는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 4주 전에는 기존에 공부한 내용들을 최종 정리하면서 각 영역별로 시험장에 들고 갈 노트를 만드는 것이 좋다. 노트를 정리하면서 어떤 개념이 부족한 지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고, 다른 개념과의 연계성 등도 쉽게 확인이 가능해 고난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노트를 작성할 때는 수능 당일 시험장에 가져갈 것이라는 점에 유의하며 잘 아는 개념, 헷갈리는 개념, 어려운 개념 등을 구분해 작성해야 한다. 잘 아는 개념이라면 핵심만 간단히 적고, 헷갈리거나 어려운 개념은 색깔 펜으로 구분해둔 다음 시험 직전에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능 2~3주 전: 수능 스케줄 맞춰 모의고사 풀며 시험 운용 전략 수립, 연습하기
개념 복습을 마쳤다면 수능 스케줄에 맞춰 모의고사 풀어보며 어떻게 시험을 치를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즉, 지금까지는 모의고사를 학습 수준 점검의 도구로 활용했다면 수능 3주 전부터는 모의고사를 통해 시간 분배, 문제풀이, 시험장 환경에 대한 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시간 분배 전략을 세울 때는 문제풀이 시간뿐만 아니라 OMR 카트 작성 시간까지 고려해 수립해야 한다. 이때 시간 분배나 OMR 카트 작성 방식을 무리하게 바꾸기보다는 이전의 모의고사 응시 경험을 바탕으로 나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험시간 외에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할지, 점심식사 이후 남은 시간에는 무엇을 할지 등에 대한 전략도 세워야 한다.
문제풀이 방식 또한 익숙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전처럼 긴장감을 갖고 문제풀이에 임해야 하며, OMR 작성에 실수한 상황도 가정해 대처 방법을 세워야 한다. 수능 당일 긴장감으로 인해 평소에 하지 않던 실수를 할 수도 있으므로 지금부터 실전처럼 문제풀이 연습을 해둔다면 수능날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시험장 환경에 대한 대비 전략은 시험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 상황을 생각해 보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사장에서 히터를 트는 경우가 많은데 히터가 강해 더울 수도 있고, 반대로 히터가 약해 추울 수도 있다. 따라서 얇은 옷을 여러 벌 준비해 환경적 측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수능 1주 전: 최상의 컨디션 유지와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
수능 1주 전부터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갑자기 밤을 새워 공부하는 등 평소와 다른 생활을 하는 것은 금물이며, 수능 당일 스케줄에 맞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수면시간이 부족해지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면역력도 약해져 수능 당일 컨디션 난조를 겪을 수 있기에 수면시간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평소에 먹지 않던 건강보조식품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만일 과도하게 긴장하는 편이라 긴장 완화제를 복용하고자 한다면 수능 전에 미리 복용해 보고, 체질에 맞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수능 당일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고, 과도한 긴장감과 불안감으로 문제풀이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루 만에 성적이 결정되는 수능의 특성상 중압감이 큰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감을 잃지 말고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 '잘 해낼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차분히 수능을 대비해야 한다.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 앞두고 있다면? 지금은 수능 학습에 신경 쓸 때
수능 직후 수시 대학별고사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이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수능 공부에 전념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유무가 다르지만, 수능 최저 충족과 그 이후에 있을 정시 전형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수능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지원자가 적지 않기 때문에 수능 성적 확보를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 수시와 정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선 수능 경쟁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진학사는 3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대비하기 위한 막판 마무리 팁을 전했다.
진학사는 수능은 암기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개념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과 응용력을 확인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능 대비는 벼락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수능 시험장에서 나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놓쳤던 것들을 점검하는 기간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풀어본 문제 60%, 새로운 문제 40%
시험을 치르고 나면 안다고 생각했던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공부했던 문제였는데 시험을 보는 순간에 기억이 나지 않거나 헷갈려서 틀리는 경우, 다른 문제들을 풀이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서 알고 있는 문제를 풀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수능을 치르고 난 뒤에 이런 후회를 남기면 안 된다. 그러므로 본인이 공부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헷갈렸던 문제를 다시 풀이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어나 영어의 경우, 정답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해설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문제 풀이를 해 보자. 수학이라면 그 풀이과정이 논리적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이해 볼 때는 문제의 난도를 파악하고 대략적인 문제 풀이 시간을 설정한 후에 풀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험은 제한된 시간 안에 나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제를 공부할 때는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로 풀이해 보는 것이 좋다. 문제 풀이를 하면서 시간관리능력을 함께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때 틀리는 문제가 있다면 오답 정리를 꼼꼼히 하고 이를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투자해서 복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여전히 모르는 개념이나 틀린 문제가 있다면 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수능 점수를 가장 빠르게 올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목표 대학에 따라 학습전략을 세우자
수능은 크게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대학은 성적을 산출할 때 일반적으로 이 영역들을 동일한 비율로 활용하지 않는다. 또 절대평가로 변경된 영어는 대학별로 그 실질 반영률의 차이가 크다. 따라서 한정된 시간 내에서 모든 영역에 동일하게 투자할 필요는 없다.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똑같이 한 문제를 더 맞혀도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을 먼저 공략하는 학습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비슷한 선호도를 보이는 대학이지만 반영비율은 서로 다르다. 인문계 탐구영역 반영비율을 비교하면 한양대와 성균관대는 30%로 높은 편이지만, 서강대는 20%로 낮은 편이다. 반대로 인문계 수학의 경우 서강대 43.3%, 성균관대는 35%이지만 한양대는 30%다. 따라서 서강대에 선호도가 있는 수험생이라면 탐구 영역보다는 수학 영역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한양대에 선호도가 있다면 수학만큼 탐구영역에도 시간을 투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연습을 실전처럼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4시 37분까지, 한문 및 제2외국어를 치르는 학생이라면 오후 5시 45분까지 매우 긴 시간 동안 치르는 시험이다. 물론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하며 책상에 앉아 이 시간 동안을 보낸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리 고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수업을 듣는 중에는 수업 중간에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쏟아지는 졸음을 못 이겨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능 시험에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 최선의 결과를 위해서는 오전, 오후 오랜 시간 동안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
주말에는 수능과 같은 시간대에 모의고사를 풀이하며 시험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이른 오전에는 국어를 늦은 오전에는 수학 문제를 풀고 오후에는 영어, 탐구과목 순으로 시험 연습을 해보자. 시험 연습을 하며 문제만 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쉬는 시간에는 잠깐이라도 조는 것이 좋을지, 세수를 하거나 간단한 산책을 하는 것이 좋을지, 다음 시간을 대비하며 오답노트를 읽는 것이 좋을지 등,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나에게 이로울지 역시 생각해 봐야 한다. 또 주중에는 수업이나 자습시간에 졸지 않고 버텨 내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벽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기보다는 밤 12시부터 아침 7시 정도까지는 숙면을 취하고 낮 시간 동안 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생체리듬을 지금부터라도 만들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앞으로 30일의 시간은 체감상 굉장히 빨리 지나갈 것"이라며 "많은 것들을 압축해서 공부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시를 위해서는 어떤 과목 공부에 중점을 둬야 하는 지와 수능 시험장에서 나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