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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10곳과 자산운용사 1곳이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한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비례대표)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레고랜드 ABCP에 20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레고랜드 ABCP 익스포저(위험노출) 금액은 총 2050억원이다. 이중 신한투자증권이 신탁 형태로 550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했다. 이어 ▲IBK투자증권(250억원)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각각 200억원)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DB투자증권(각각 150억원) ▲유안타증권·KB증권(각각 50억원) 순이다.
증권사들 모두 증권사 고유 계정이 아닌 법인투자자 계정으로 ABCP를 편입한 것으로 파악돼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 역시 법인투자자 대상 펀드에 100억원이 편입됐다. 다만 증권사 고유계정 편입분도 없어 ABCP 관련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귀속될 전망이다.
앞서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한 중도개발공사(GJC)는 2020년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해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이 물량은 강원도가 보증을 섰고 주관사를 맡은 BNK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해 증권사들에 판매했다.
하지만 ABCP 만기일인 지난달 29일 GJC가 어음 상환에 실패했다. 강원도는 채무 인수를 이행하는 대신 GJC를 법원에 회생 절차를 결정하면서 '아이원제일차'는 최종 부도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