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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27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KB국민은행은 이자이익이 늘면서 효자 역할을 한 반면 부진한 증시 흐름에 KB증권의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25일 KB금융에 따르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27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8%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순이자이익은 8조33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0%(2조8974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대출자산 성장과 금리인상에 따른 NIM(이자마진) 확대에 힘입어 견조하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월말 기준 KB금융의 대출자산은 은행 원화대출금과 카드자산 성장에 힘입어 전년말대비 약 39조원(9.3%) 증가했다. 3분기 그룹 NIM은 1.98%로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연간 누적 0.12%포인트 올랐다.
다만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1% 줄어든 2조603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한 주식거래규모 축소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전년동기 대비 41.6% 급감한 영향이다.
3분기만 놓고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2713억원으로 전기대비 2.5% 감소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일회성이익인 손해보험 부동산 매각익(세후 약 1230억원) 기저효과로 이를 제외하는 경우 전분기 대비 7.7% 증가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희비 엇갈린 계열사 실적" KB국민은행 16% 증가 KB증권 44% 감소
주요 계열사별 경영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55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9% 증가했다.3분기 순이익은 8242억원으로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기대비 10.0% 증가했다.
3분기 NIM은 1.76%로 전기대비 0.03%포인트, 연간 누적기준 0.14%포인트 개선됐다.
9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29조원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6월말 대비 1.9%, 전년말대비 3.1% 성장했다.
기업대출은 주로 금리상승과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으로 대기업 여신이 큰 폭 증가하면서 3분기에만 4.0% 증가하면서 현재까지 9.6% 성장률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전년말대비 2.6% 감소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3분기에는 전세자금대출 성장세가 회복되고 씨티은행 대환대출 수요도 유입되면서 역성장 압력이 축소됐다.
반면 KB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0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1% 감소했는데 이는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S&T 부문 실적과 수탁수수료가 부진한 데 주로 기인했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수수료수익은 66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감소했다. 이중 수탁수수료는 41.6% 급감한 301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3분기만 놓고보면 순이익은 전기대비 79.8% 증가한 1217억원을 기록했다. ELS 조기상환 수익과 채권운용손익이 증가하면서 S&T 실적이 개선되고 지난 분기에 인식했던 실권주 평가손실 영향이 소멸된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2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4% 증가했다. 손해율 개선과 일회성 이익(부동산 매각익 세후 약 157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1.3%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813억원으로 전기대비 72.6% 급감했는데 이는 지난 분기 부동산 매각익 기저효과가 소멸된 가운데 3분기 계절적 손해율 상승에 따라 보험손익이 축소되고 배당수익 등 투자이익이 감소한데 주로 기인한 결과다.
KB국민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줄었다.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소비회복에 따른 카드이용금액 증가에도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 등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3분기 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전기대비 15.9% 감소했다. 이는 마케팅 강화로 지급수수료가 증가하고 금리상승에 따라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7% 줄었다. 주가지수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된 영향이다.
3분기 순이익은 500억원으로 전기대비 40.3% 급감했다.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되고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신계약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글로벌 수요둔화, 무역적자 등 실물경제 불안이 가중되고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신용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3분기 누적기준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24%를 기록해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말 그룹의 NPL 커버리지 비율은 219.7%로 잠재적 부실에 대응할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흡수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분기 배당금은 주당 1500원으로 KB금융그룹은 올해 사상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정례화 한데 이어 지난 2월과 7월 올해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