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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1월4일(현지시간) 이란 원자력 기구가 공갱한 원자력 농축 시설 나탄즈 핵 연구 센터의 모습. 2019.11/04/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내에 허용치의 23배가 넘는 농축 우라늄이 비축됐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IAE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5월 13일 기준 이란의 총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4744.5㎏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이란 핵합의에서 한도로 정한 수치(202.8㎏)의 23배가 넘는 양이다. 2015년 이란은 미국·독일·프랑스·영국·중국·러시아와 경제 제재 해제를 대가로 핵 개발을 제한받는 합의를 체결했으나,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핵합의 때 정한 농축도 3.67%보다 높은 수준으로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까지 농축된 우라늄 비축량은 지난 2월 마지막 보고 이후 36.2㎏ 증가한 470.9㎏로 추정됐으며, 60%까지 농축된 양은 26.6㎏ 증가한 114.1㎏로 추정되고 있다.
우라늄은 핵무기에 사용하려면 농축도가 90% 이상까지 가야 한다.
또 이란에서 미신고 핵시설이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IAEA는 "마리반 지역의 미신고 시설에 핵물질이 존재한다는 것과 관련한 조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포르자 지하 핵시설 내 무기급 농축 우라늄 입자가 존재한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더 질문할 것이 없다"고 적었다. 이는 조사 결과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IAEA는 이란이 일부 시설에서 감시용 카메라를 제거한 것과 관련해 "신고된 두 개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이스파한 내 원심분리기 부품 생산 시설에 감시 장비가 설치됐다"고 알렸다.
다만 IAEA는 "이란 당국은 데이터에 대한 접근과 실제 기록의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