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5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 /사진=뉴스1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5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 /사진=뉴스1

김진표 국회의장이 선거제도 개편을 제시한 가운데 여야는 교착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4인 협의체' 구성 논의를 시작했다.

김 의장이 제안한 개편 기한은 6월까지다. 다만 협의체가 구성되더라도 선거제 개편 논의가 결실을 이뤄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4인 협의체는 국민의힘이 거절한 국회 전원위원회 소위원회 대안으로 김 의장이 낸 방안이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4월 선거제 개편과 관련한 전원위 종료 후 논의를 이어갈 소위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차원의 논의를 주장하며 응하지 않았다.

이후 정개특위에서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시민참여 공론조사를 열어 여론 수렴도 끝냈지만 논의는 진전되지 못했다. 이에 김 의장은 이양수 국민의힘·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개특위 간사인 김상훈 국민의힘·전재수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된 4인 협의체를 제안했고 민주당은 이를 수용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의장과 4명은 협의체 구성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이날 회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협의체가 구성되도 논의를 통한 결과 도출은 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의장은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양당 지도부는 선거제 개편을 위한 의견 개진이나 당내 여론 수렴에 소극적이다.


뉴스1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우리는 김 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논의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대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도부든 정개특위 차원에서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용산 대통령실이 오더를 내릴 때까지 함부로 말을 하면 안 되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논의 테이블 자체가 의미가 없진 않지만 각 의원들 생각이 너무 다양해 지도부에서 중지를 모으기 쉽지 않다"며 "그런 상황에서 양당 간사와 원내수석들이 모여서 얼마나 합의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 김 의장은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로무알데즈 필리핀 하원의장과 만찬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물밑에서 서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중재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