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게재 순서
① 상조시장 선수금 8조 목전… '10조' 위한 몸부림
② "상조만으론 미래 없다"… 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의 고민
③ 보험사가 상조를?… 그들이 군침 흘리는 이유
① 상조시장 선수금 8조 목전… '10조' 위한 몸부림
② "상조만으론 미래 없다"… 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의 고민
③ 보험사가 상조를?… 그들이 군침 흘리는 이유
초고령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상조시장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상조업체들의 역할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조시장은 선수금(고객에게 미리 받는 돈) 기준으로 7조8974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상조업체들의 선수금을 본격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5년 3조7370억원보다 2.1배 커진 것이다. 통상적으로 상조업계에서 선수금은 매출, 성장세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같은 기간 가입자 수도 420만명에서 727만명으로 1.7배 늘어났다.
올해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그룹, 대명스테이션, 교원라이프 등 상조업체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핵심 카드로 '결합상품 다각화'를 꺼내들었다. 해당 상조업체들의 전략이 통할 경우 올해 선수금 기준으로 8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매년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조시장. 8조원을 넘어 10조원을 향한 상조업체들의 용트림이 시작됐다.
프리드라이프, 선두 굳혀… 보람, 대명이 뒤이어
국내 상조 시장점유율 1위는 프리드라이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프리드라이프 선수금은 1조8018억원으로 전체 선수금(7조8974억원) 중 22.8%를 차지했다. 이어 보람상조그룹(17.8%), 대명스테이션(12.9%), 교원라이프(11.5%), 예다함(7.7%) 순이다. 지난해 프리드라이프는 2위 보람상조그룹과 점유율 5%포인트(p), 5위 예다함과 15.1%p 차이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20년까지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그룹, 대명스테이션 3개사는 1위 자리를 두고 매년 엎치락뒤치락 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프리드라이프가 2년 연속으로 선두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것이다. 여기엔 프리드라이프의 공격적인 M&A(인수합병)이 영향을 미쳤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20년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를 인수한데 이어 2021년엔 모던종합상조를 사들이는 등 적극적인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며 선수금 규모도 키웠다. 프리드라이프는 자산규모도 상조업계에서 1위다.
자산규모는 기업 외형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드라이프의 총자산은 2조237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보람상조그룹이 1조6537억원, 대명스테이션 1조1431억원, 교원라이프 9777억원, 예다함 7050억원 순이었다. 상조업체들은 선수금·자산규모 확대를 위해 결합상품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가전 넘어 이색업종과 손잡는 상조사들
우선 프리드라이프는 올해 선수금 2조5000억원을 넘어선다는 목표로 결합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결합상품은 상조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해당 상조업체와 제휴한 이종업종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형태의 서비스다.
상조업체는 가전·여행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으며 가전·여행업체는 상품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동안 상조업체들의 결합상품은 주로 가전·여행업체와 제휴를 통해 이뤄졌다. 최근 프리드라이프는 카드업체와도 협약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결합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인 결합상품이 지난 3월 하나카드와 협업해 출시한 '늘 정성'이다.
늘 정성은 하나카드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결합상품이다. 해당 상품에 가입할 경우 프리드라이프의 장례·웨딩·크루즈·홈인테리어·추모서비스를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프리드라이프와 하나카드 모두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프리드라이프는 하나카드 외 2~3개의 카드업체와 제휴를 추진하는 중이다.
보람상조그룹은 대한미용사회,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 한국기술사회 등 특정기관이나 단체,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결합상품 판매 확대에 나섰다. 특정고객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결합상품을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제휴업체가 보유한 인적·영업네트워크를 통해 결합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지난 5월 출시한 기독교인 전용 장례상품인 '천국환송'이다. 천국환송은 장례용어부터 장례예식까지 모두 기독교식으로 구성한 상품이다.
보람상조그룹은 기독교인 단체를 통해 해당 상품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중이다.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 외에 대명스테이션도 지난 5월 한국야구르트와 제휴를 맺고 대명스테이션 가입자가 한국야구르트 온라인쇼핑몰인 버킷마켓을 이용할 경우 할인해주는 상품을 내놨다. 교원라이프 경우 계열사인 교원투어와 결합상품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결합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교원라이프는 크루즈여행과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교원투어라이프'를 출시했다. 교원라이프는 해당 상품 판매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종업종과 협업도 추진한다는 예정이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조업체들도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고객 만족 실현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