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 서부권 글로벌 바이오 허브 비전 보고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홍림 서울대 총장, 임병택 시흥시장, 조정식 국회의원,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협회장, 정진현 한국PDA 회장 등이 카드섹션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경기조
지난달 25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 서부권 글로벌 바이오 허브 비전 보고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홍림 서울대 총장, 임병택 시흥시장, 조정식 국회의원,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협회장, 정진현 한국PDA 회장 등이 카드섹션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경기조

정부가 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계의 터전이 될 바이오 클러스터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힌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역량이 집약될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가 누구의 품으로 돌아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보건복지부의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 공모 제안서 접수가 마감되고 6월 셋째 주 평가가 시작됨에 따라 도전장을 던진 경기 시흥, 충북 오송, 경북 안동, 전남 화순 등 5곳이 서로 강점을 내세우며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조성사업은 중·저소득국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인력을 양성하고, 나아가 각 국의 백신 자급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 핵심이 바로 이번에 발표되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리나라를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단독 선정함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공모사업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는 사무국, 강의실, 실험·실습공간을 포함해 연면적 3300㎡ 규모로 구축된다. 보건복지부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구축을 위한 최적의 후보지 선정을 위해 지난 2일까지 모집공고를 진행했으며, 서류심사와 현장평가 등 선정심사를 거쳐 다음달 말 후보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각 도시의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시설조성 여건 ▲입지여건 ▲협력여건 ▲지자체 등 추진의지 총 4가지로 들어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산업이라는 산업적 특성을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는지, 캠퍼스 등 시설 구축에 필요한 부지는 충분한지, 외국인 인력의 원활한 출입국 등을 위한 입지여건과 지속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제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기도는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해 시흥시, 서울대와 함께 시흥을 경기도 서부권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고 있다. 시흥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서울대병원이 배곧신도시에 들어서며 바이오클러스터 조성과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흥시는 바이오 산업의 후발주자에 가깝지만 이번 복지부의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공모' 평가 기준에서 제시된 캠퍼스 입지 여건과 교육장, 생활여건 등 정주여건과 함께 연구를 진행할 교육여건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시흥시에 위치한 서울대는 국내 최고의 바이오 연구 메카로, 국제백신연구소 WHO 국제백신학연수과정 교육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 전주기 포괄 교육 프로그램, 특정 수요를 위한 맞춤형 교육, 타국가의 백신 규제기관 선진화 교육 프로그램 등 해외 기관 및 대학과의 협력체계도 견고하다. 서울대학교병원 역시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연구형 종합병원으로 건립돼 캠퍼스 내 연구와 의료 협력 체계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서울대학교가 위치한 배곧의 대규모 가용 부지 또한 글로벌바이오캠퍼스 조성에 큰 기반이다.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있어 산업 활용도가 높고, 시흥스마트허브와 함께 스마트기술과 바이오산업의 연계 가능성도 기회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아울러 인천공항과 가깝고 광명KTX, 신안산선 등 철도교통이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고, 인근 아파트 단지, 교육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 클러스터까지 구축돼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경기도와 구축한 강력한 협력체계 역시 사업 추진의 큰 동력으로 작용한다. 경기도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고 수준의 바이오산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 인력만 4만7000명, 바이오산업 판매 수출액은 8조7000억에 달하며 전국 1위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내실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이를 운영할 우수한 인력풀, 정주여건, 지자체의 의지 등이 이번 공모의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며 "이를 모두 갖춘 곳으로 경기도가 최적지로 판단된다. 시흥시의 전폭적 투자와 서울대의 최고 수준의 교육시스템이 만나 폭발적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시흥시-서울대학교는 지난해 9월 '글로벌 의료·바이오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1월 '글로벌 바이오 허브 추진 협의체'를 출범해 세계보건기구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와 경기도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