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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인수합병 덕분에 인공지능 신약개발 업체 반트AI 지분을 40% 확보했다. 반트AI는 로이반트 자회사인 AI 바이오벤처로 SK㈜는 별도의 상장 가능성까지 고려할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30일 미국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 지분 60%(4000만주)를 620억원에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예상되는 지분 취득 완료 시점은 오는 7월17일이다. 이번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프로테오반트의 지분은 SK바이오팜이 60%, SK(주)가 40%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미국 프로테오반트는 SK㈜와 미국 로이반트가 합작 설립한 바이오 벤처다. 당시 SK(주)는 2021년 1월 프로테오반트에 2224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확보했다. SK바이오팜이 인수하는 로이반트가 보유한 지분 전체다. 이후 프로테오반트는 SK바이오팜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자회사의 인수합병으로 인해 SK㈜는 수천억원 규모 미실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미실현 손실은 보유 자산의 획득한 원가에 비해 감소된 시장 가치에 의한 손실을 가리킨다.
SK㈜는 올해 1분기 기준 프로테오반트 지분 40%에 대한 장부금액을 2066억원으로 계상했다. 지분 10%당 약 516억원 수준이다. 반면 SK바이오팜은 단 3개월 만에 프로테오반트 지분 10%당 103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SK㈜의 장부가액 대비 약 80% 줄어든 금액이다.
SK바이오팜의 지분 인수 계약을 기준으로 SK㈜이 보유한 프로테오반트의 지분 가치는 412억원으로 3개월만에 약 16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다만 해당 평가 손실은 SK㈜의 2분기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법상 관계기업의 투자 장부가액은 원가법으로 처리할 수 있어서다. 원가법은 재고자산의 한 평가 방법으로 재고자산의 취득가액을 자산의 평가액으로 산정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SK㈜ 측은 이번 SK바이오팜의 지분 인수를 통해 로이반트 자회사인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반트AI(VantAI)의 지분을 40%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반트AI는 프로테오반트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신약 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얀센 등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와 신약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SK㈜ 관계자는 "로이반트와 반트AI의 지분을 가져오는 것으로 협상했다"며 "반트AI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SK바이오팜과의 공동 신약개발 시너지, 별도의 상장 가능성까지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