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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어린이집 학부모가 교사에게 똥 기저귀를 던져 폭행한 사건과 관련한 국민청원이 4만명을 돌파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의 '어린이집 교사의 보호에 관한 청원' 글에는 15일 낮 기준으로 4만3550명 이상이 동의했다. 지난 12일 글이 게시된 지 사흘만이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의 남편은 지난 1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사건 발생 과정을 설명하고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화를 요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똥 싸대기를 봤습니까"라며 "아내 얼굴 반쪽이 똥으로 덮여 있는 사진을 봤다"고 분개했다. 이어 "올 초부터 어린이집에 지속적으로 폭언과 부당한 요구, 아동학대 무고 등 갑질하는 학부모로 인해 고통받는 아내를 보며 퇴사를 권유했다"며 "결국 이렇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쁜 교사는 처벌할 수 있는데 나쁜 학부모를 피할 수 없는 교사들은 어떡하냐"고 반문하며 "교사도 방어할 수 있는 방패를 제도화해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심사 과정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는 지난 10일 오후 세종시 한 병원 화장실에서 교사 A씨의 얼굴에 인분이 묻은 기저귀를 비비고 벽에 밀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A씨는 지난 10일 해당 학부모를 폭행 및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앞서 이 학부모도 A씨에게 자신의 아들이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112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어린이집연합회는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