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주민의 인권침해를 다룬 연극이 미국 의회에서 공연됐다. 연극을 주선한 캐럴 밀러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탈북민의 열약한 생활을 언급하며 지원을 호소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의사당 방문자센터에 위치한 극장에서 '나를 팔아요: 나는 북한에서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연극이 열렸다. 해당 연극은 탈북민인 지선이 중국에서 몸을 팔며 엄마의 치료비를 구하는 과정을 그렸다. 연극의 의회 공연을 주선한 밀러 의원은 축사를 통해 탈북민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밀러 의원은 "탈북 여성들이 처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 기대된다"며 "탈북민들이 생존을 위해 겪어야 했던 시간은 정말 끔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여성도 가족이나 자신을 위해 몸을 팔겠다고 결정하는 처지에 내몰려서는 안 된다"며 "이런 상황을 못 본 척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탈북 난민을 체포해 북송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밀러 의원은 "북한인들이 그토록 어렵게 고국을 떠났고 중국이 유엔난민협약과 의정서 협정에 서명했다면 그 합의를 따르고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극은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백소라씨가 기획한 것으로 백씨는 주연인 지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백씨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이현서 탈북민의 책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를 읽고 충격을 받아 탈북민의 삶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게 견딜 수 없었다"며 "탈북민들이 받는 고통과 하루하루 버티는 삶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재정적으로 기부도 좋고 자원봉사도 좋으니 행동을 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미국 의회 관리와 외교관 등 60여명이 관람했으며 공연 뒤 '배우와의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