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원자력 발전이 전력 공급 역활을 수행하며 전력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가동된 신한울 1호기. /사진=뉴스1
올해 여름 원자력 발전이 전력 공급 역활을 수행하며 전력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가동된 신한울 1호기. /사진=뉴스1

원자력 발전이 올해 여름 기저 전원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 직후인 지난달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전력수요가 급증했으나 원전이 전력 공급 역할을 수행하며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는 지난달 7일 오후 5시 93.6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역대 여름철 전력수요 중 최고 수준이다.


전력수요 증가에도 전력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번 피크 때는 지난해보다 4.6GW 많은 104.3GW의 공급능력을 확보했다. 전력수요가 최고치에 도달한 시점의 실제 발전량을 봤을 땐 원전과 신재생 발전이 전년보다 늘었고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는 감소했다.

원전은 지난해 12월 신한울 1호기가 가동을 시작한 덕분에 피크 시 발전량(21.9GW), 가동기수(21기)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피크 기여도(23.4%)도 2016년(23.6%)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여름은 전력수급 관리 측면에서 녹록지 않은 여건이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8월 평균 기온은 26.4도로 역대 6위를 기록했다. 태풍으로 인한 설비 피해 우려와 이달 초까지 이어진 이상고온 등도 전력수급 관리에 어려움을 더했다.


태양광 비중 확대는 전력수요 변동성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0년 17GW 수준이던 태양광 설비용량은 현재 27GW를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태양광은 날씨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예측 가능성이 작다. 피크를 기록한 지난달 7일 수도권은 고온다습한 가운데 태양광이 밀집한 호남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면서 태양광 이용률이 낮아지고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진 바 있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안정적 수급관리를 위해 재생에너지 예측 가능성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각각의 발전원이 가진 특성이 다양하므로 합리적인 전원믹스를 도출해 차기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