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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전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으며 예상보다는 일찍 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8분부터 이 대표의 영장심사를 진행 중이다. 심사는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위증교사 의혹 순으로 진행 중이다.
이 대표 측은 오후 12시40분까지 이어진 오전 심리에서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을 두고 검찰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이른바 '비선 실세'였던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청탁을 받아 민간 개발업자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에게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를 제공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시켜 공사에 200억원의 손해를 끼친 점이 명백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표가 백현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실무자들을 회유·협박해 증거인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대표 측은 "백현동 개발 사업으로 성남시가 1000억원의 이익을 벌어들였는데 200억원을 더 벌지 못했다고 배임죄를 적용한 것은 부당하다"며 증거 인멸 우려나 증인 회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또한 직접 나서서 변론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간 단식으로 인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해 온 미음으로 법정 내부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오후 1시20분쯤부터 다시 심사를 받았다. 오후 4시까지 이어진 심리에서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두고 양측이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이 대표의 '증거 인멸 우려'를 강조하기 위해 민주당 인사들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면회 당시 회유의 자필 옥중서신을 요구한 증거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분간의 휴정 후 심리가 재개된 오후 4시15분부터 현재까지는 위증교사 의혹 사건을 두고 막바지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혐의 자체에 법정에서 거짓으로 증언하도록 지시한 위증교사죄가 포함된 점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의혹이 여럿인 데다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돼 역대 가장 최장 심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 대표의 영장심사는 예상보다는 일찍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장이 정한 시간 가이드라인에 맞춰 준비했고 이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