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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수험생의 학부모가 시험실 감독관이었던 교사의 근무지로 찾아가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교사가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신청했다.
지난 23일 뉴스1에 따르면 교사 A씨는 16일 수능 당시 한 수험생을 부정행위로 처리한 이후 해당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악성민원에 시달렸고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6일 수능 당시 시험 종료 벨이 울린 후에도 OMR 답안지 마킹을 하려는 학생을 부정행위로 적발했다. 그러자 이튿날 해당 수험생의 어머니가 A씨가 재직 중인 학교에 찾아가 피켓팅 시위를 벌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피켓에는 'A교사 파면' 'A교사의 인권 유린 사례를 제보 바람'이라는 내용이 기재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어머니에 이어 본인을 변호사라고 밝힌 아버지가 A교사 근무지로 찾아와 학교 보안관실에서 A교사와 연결된 전화를 통해 "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주겠다"며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0일 A교사는 학부모가 찾아올 것이 두려워 병가를 썼고 다음 날 마음을 추스르고 출근했지만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수험생 측을 발견했다"며 "두려움을 느낀 해당 교사는 다시 병가를 사용하고 학교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A교사는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신청했다. 학교 측은 CCTV와 녹취록을 교육청에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