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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지역 빌라의 월세 거래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전세 거래는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빌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세사기 사태가 발생하면서 빌라 기피 현상 심화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1만1440건으로 이 중 월세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5만1984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빌라 월세 거래량이 5만 건을 넘어선 건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빌라 임대차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6.6%로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5만 9456건으로 22.1% 감소했다.
월세 유형별로 보면 1~10월 준전세 거래가 1만52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준월세와 순수월세 거래량은 각각 7.2%, 1.3% 늘었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를 뜻한다, 순수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경우에 해당한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인 거래를 의미한다.
구별로 살펴보면 25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가 월세 거래량이 8321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3325건) ▲강서구(3192건) ▲광진구(3029건) ▲마포구(291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빌라 전세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며 "빌라 전세 수요가 빌라 준전세나 아파트 전세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