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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철저하게 성과 중심의 인사·보상 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하며 닷새 만에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신중하고 정확한 인사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지난 회의에 이어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영전략실과 신세계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지난 23일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 개편 후 첫 회의를 주재하며 경영전략실이 과거 일해 온 방식을 질책하며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전체의 현행 인사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정 부회장은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하고, 성과에 대한 평가 지표도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KPI의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이 정교하게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전년과 비교해 성장했는지 감소했는지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사업 매출이 지난해 대비 5% 신장했지만, 해당 산업군 내 경쟁사들이 평균 20% 신장했다면 과연 이것을 잘했다고 평가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반대로 역성장을 했더라도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업계 침체 속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 성과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평가 시스템을 정교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계열사별, 각 업무영역별로 정밀한 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주고, 그렇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하거나 영입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은 정 부회장의 주문에 따라 객관적이면서도 예측가능한 KPI 마련과 이에 따른 성과와 보상 역시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인사 시스템 정교화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