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쌤앤파커스 제공)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쌤앤파커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물리학자 머리 겔만은 "양자역학은 우리 가운데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사용할 줄은 아는 무척 신비롭고 당혹스러운 학문"이라고 말했다. 양자론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아인슈타인도, 20세기 위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도 양자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는 수수께끼 같은 양자 이론이 '세계의 실재' 모습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지, 양자 이론이 그려내는 현실 세계는 어떠한 모습인지 진지하게 탐구한다.

저자의 탐구는 강한 바람이 부는 척박한 북해의 섬, 헬골란트에서 양자 이론을 꽃피운 젊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양자론의 탄생과 해석들, 그로 인한 혼란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오직 '상호작용'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의 실체, 양자론의 '관계론적' 해석에까지 이른다.


양자 이론의 핵심은 "양자론은 양자적 대상이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양자론은 어떤 물리적 대상이 다른 임의의 물리적 대상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기술한다. 즉, 물리적 대상이 다른 물리적 대상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기술하는 것이다.

양자 이론이 밝히는 '세계의 실재'를 통해, 우리는 지금껏 전혀 보지 못했던 눈부신 '현실의 실체'를 직접 만져보는 듯한 경험을 한다.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우주 안에서 우리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방법이 제시돼 있다.

△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카를로 로벨리 글/ 이중원 감수/ 김정운 옮김/ 쌤앤파커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