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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에코프로 그룹, 동반 주가 하락… '쪼개기 상장' 부메랑 됐다
②에코프로 그룹, '머티리얼즈' 이어 '이노베이션'도 상장하나
③고평가 vs 더 간다…에코프로 그룹 향한 엇갈린 시선
①에코프로 그룹, 동반 주가 하락… '쪼개기 상장' 부메랑 됐다
②에코프로 그룹, '머티리얼즈' 이어 '이노베이션'도 상장하나
③고평가 vs 더 간다…에코프로 그룹 향한 엇갈린 시선
에코프로 그룹의 주가가 꺾이면서 회사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 그룹의 주가 하락이 과도한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인지, 대세 마감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저평가를 주장하는 쪽에선 에코프로 그룹의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과 향후 생산 역량 등을 근거로 제시한다. 고평가를 주장하는 측은 에코프로 그룹의 주가가 미래 전망이 선반영돼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에코프로 그룹, 2차전지 소재 수직계열화 구축
에코프로 그룹은 2차전지 원료 발굴부터 전구체 생산, 양극재 제조 등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에코프로는 그룹의 지주사로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생산 기업으로서 삼성SDI, SK온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제조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호주 기업과 수산화리튬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앤지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그룹의 주력 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으로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2024년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공장 2곳을 짓고 2025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헝가리 공장 완공 이후 유럽의 삼원계 양극재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엔 포드·SK온과 함께 1조3000억원을 투자,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6년 상반기까지 2차전지용 양극재를 연간 4만5000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생산 능력은 현재 19만톤에서 2027년 71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래 회사 가치 선반영"… 에코프로 그룹, 주가 고평가 논란
에코프로 그룹의 주가에 미래 가치가 선반영 됐다는 시각도 있다. 회사의 사업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에코프로 그룹의 주가도 같은 형국에 놓여 있다는 관측이다.전기차 시장이 둔화되고 있어 소재 제조사인 에코프로 그룹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고객사들이 수요 둔화 때문에 전동화 전략을 늦추고 있다"며 "추가로 배터리 고객사들과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면 상승모멘텀이 나타나겠지만 현재로선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 에코프로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볼 여지가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개인 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흐름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출하량 증가폭은 전 분기 대비 13%로 둔화될 것"이라며 "포드 F-150 라이트닝 판매계획 수정으로 니켈·코발트·망간(NCM) 제품 출하 증가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4년 에코프로비엠 실적은 신공장 가동이나 신규 고객 사향 출하가 예정돼 있지 않아 기존 고객사 수요 및 전방산업 분위기를 투명하게 반영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성장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메탈 가격 하락과 재고평가손실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5632억원) 대비 15.4% 늘어난 1조80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1415억원)보다 67.6% 감소했다. 시장 예상 영업이익인 940억원을 하회했다. 영업마진은 전 분기 6%에서 올해 3분기 2.5%로 축소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탈가가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메탈 가격이 판매가격을 짓누르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 모멘텀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