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외환보유액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종결됐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미국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고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과 운용수익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1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70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42억1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7월 말 이후 4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미 달러화 가치의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과 운용수익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 달러화 지수는 약 3.2% 하락했다. 유로화의 미 달러화 대비 환산액은 3.4%, 파운드화는 4.3%, 엔화는 1.5%, 호주달러화와 위안화는 각각 4.0%, 2.9% 올랐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20억7000만달러(전체의 89.2% 비중)로 전월보다 20억8000만달러 늘었다.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206억달러(4.9%)로 전월보다 1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1억달러(3.6%)로 전월 대비 3억3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1.2%)로 전월과 같았고 IMF 포지션은 45억2000만달러(1.1%)로 7000만달러 증가했다.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138억 달러 줄어든 3조1012억달러로 1위를 이어갔으며 일본은 8억달러 늘어난 1조2380억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126억 달러 감소한 8058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