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개선방안 등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논의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원장은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갖는다.
금감원과 지주 이사회는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모범관행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CEO 선임 및 승계절차, 이사회의 독립성·전문성 강화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은행지주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 민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TF에서는 ▲CEO 선임 절차 ▲사외이사 지원 체계 ▲내부통제제도 개선 방안 등을 주요 과제로 꼽고 논의를 진행했다.
새로 발표하는 모범관행은 은행권 자율규제 형식으로 우선 도입되고 향후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등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CEO 자격요건부터 후보군 관리, 후보군 검증방식, 승계절차 개시 등에 대한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지난 10월 5일 KB금융지주 회장 승계절차와 관련 "선임절차에 대한 평가 기준과 방식을 정한 뒤 후보군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KB금융은 회장 후보군을 먼저 정하고 평가 기준과 방식을 정했다"면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과 금융지주 이사회의 만남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 도전을 앞두고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DGB규정에 따르면 회장은 67세를 초과할 수 없다. 김 회장은 현재 68세로 규정을 초과했고 DGB금융지주가 정관을 변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열린 뒤 현재 회장의 연임을 가능하도록 바꾼다는 것은 룰을 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