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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017년 7월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보험시장 포화상태와 경기침체가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상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이날부터 13일까지 ▲ 종합직은 만 45세 이상, 근속연수 20년 이상 ▲ 사무직은 만 10년 이상 근속 4급 ▲임금피크제에 해당 하는 직원 등 1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KDB생명 전체 직원 수인 596명의 16.8%에 해당하는 규모다. 희망퇴직 신청자는 근속연수에 따라 평균 30개월치의 희망퇴직 위로금을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DB생명의 1인당 평균 급여는 7700만원(성과급 포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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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이번 희망퇴직은 경영 효율성 제고와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DB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재무건전성 지표인 K-ICS(신지급여력비율)도 140.7%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9.3%포인트(P) 못 미쳤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조직 슬림화 외에 성과주의 조직 문화 및 경쟁구도 조성을 통한 내부 분위기 쇄신에 힘쓸 것"이라며 " KDB생명의 시장 내 지위를 새롭게 재편하고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2024년 사업 계획을 연내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희망퇴직은 점차 상시화 되고 있는 추세다.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50대 중반을 대상으로 연초나 연말 1회 단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대상 나이대가 40대로 낮아지고 횟수도 연 2회까지 늘어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 9월 1983년생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6월엔 흥국생명이 1982년생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았다.
과거와 달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희망퇴직 대상과 기회를 확대해달라는 요청을 지속하자 그 횟수와 나이대가 낮아진 영향도 있다. 일찌감치 인생 2막을 준비하려는 40~50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해 인력구조 효율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