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100%를 초과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100%를 초과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4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손해율이 올해 9월말 기준으로 100%를 넘으면서 반값 할인이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7월 출시한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올해 9월 말 114.5%로 지난해 12월 88.8%에서 25.7%포인트(p) 상승했다. 손해율이 114.5%라는 것은 가입자로부터 보험료 100만원을 받아 14만5000원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적자를 보는 구조다.


실손보험은 출시 시기와 보장내용 등에 따라 ▲1세대(구실손보험) ▲2세대(표준화 실손보험) ▲3세대(착한 실손보험) ▲4세대로 구분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세대 가입자는 820만여명(20.5%), 2세대는 1912만명(47.8%), 3세대는 956만명(23.9%)으로 1~3세대 가입자는 총 3688여명(92.2%)이었다.

4세대 가입자는 312만명(7.8%)이었다. 4세대 실손보험은 과잉진료와 가입자 간 형평성 등 실손보험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하고자 2021년 7월 출시된 상품이다.

비급여 보장항목을 모두 별도의 특약으로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실손보험보다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병원을 자주 이용하면 할수록 보험료가 할증돼 더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이를테면 직전 1년 동안 비급여 항목의 보험금을 받지 않은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지만, ▲100만~150만원 보험료 100% 인상 ▲150만~300만원 200% 인상 ▲300만원 이상 보험료 300% 인상 등 보험료가 차등 적용된다.

급여 항목 자기 부담 비율도 3세대 20%에서 4세대 30%로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2021년 7월부터 올해 말까지 4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금융소비자들에게 보험료를 50% 할인했다.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며 할인 혜택이 종료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현재 금융감독원과 생명·손해보험협회 및 보험사, 보험연구원, 보험개발원 등으로 구성한 '약관개선 태스크포스(TF)'는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해 손해율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손보험 가입자가 체감하는 보험료 인상 부담을 완화하고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신상품의 최초 요율 조정주기를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