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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오는 11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조기해산을 공식화했다.
지난 7일 혁신위는 12차 전체회의를 통해 조기 해산 의사를 밝혔다. 인 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월요일(12월11일)에 혁신안을 올리고, 백서를 만들고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원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국민 눈높이에서 뭘 원하는지 파악해서 50%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갈등을 빚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덕담을 건넸다. "혁신위원장을 맡을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줘서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말했다.
그간 조기해산설을 부인해온 인 위원장이지만 이번 브리핑을 통해 당초 24일까지 예정됐던 혁신위 임기를 조기에 종료하는 것이 공식화 됐다. 인요한 혁신위는 42일 만에 공식활동을 마무리하는 셈이다.
혁신위는 당초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당 혁신을 위해 김기현 대표가 지난 10월23일 띄웠다. '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파격 인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인 위원장은 각종 언론인터뷰에서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혁신위는 주류 희생론을 두고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지도부와의 입장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향해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지도부는 응답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용두사미',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 '말짱 도루묵'이라고 평가했다. 혁신위 시작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마무리가 아쉽다고 본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될 혁신위 최종 혁신안에 대해 혁신위원 1명을 공천관리위원회에 포함시키는 등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