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상구 표시판(피난유도등) 속 그림에 여성 도안을 추가해 혼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진은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비상구 표지판. /사진=뉴스1
정부가 비상구 표시판(피난유도등) 속 그림에 여성 도안을 추가해 혼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진은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비상구 표지판. /사진=뉴스1

비상구 표지판(피난유도등) 그림에 치마 입은 여성 도안이 추가된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올해 상반기 남성만 표시한 피난 유도등 속 그림에 여성 도안을 추가해 시설물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표시판 속 그림은 국제표준을 따라 바지를 입은 보행자가 달려나가는 모양이지만 치마 입은 여성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피난유도등 속 그림은 지난 1972년 5월13일 일본 오사카시 센니치 백화점에서 발생한 불로 118명이 숨진 뒤 일본 정부가 '비상구 표기를 분간하기 어려워 피해가 컸다'는 판단에 따라 공모를 거쳐 만든 픽토그램이다. 일본이 이를 국제 표준화 기구에 제출하면서 전세계가 표준으로 택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지난 2007년 오스트리아 빈은 할아버니만 표시하던 버스 경로석에 할머니를 추가했고 지난 2020년 스위스 제네바는 시내 500개 횡단보도 표시판 가운데 250개 표지판 그림 주인공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꿨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현대 사회상을 반영해 이런 일상생활 속 변화를 주도한다면 국제적으로도 좋은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행안부는 전국의 총 4만3445개 대피시설을 공동 활용하는 등 일원화 작업에 나선다. 현재 대피소는 네 종류로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사태취약지역 대피소(9298곳), 환경부가 담당하는 화학사고 대피장소(1554곳), 행안부의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1만5110곳)과 민방위 대피소(1만7483곳)이다.

사고와 재난 유형별로 달리 운영되는 대피시설을 통합하는 것은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한 대피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박종현 행안부 민방위심의관은 "어떤 이유에서든 대피할 일이 생기면 주민들은 가까운 대피소를 찾아가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