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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료단체인이 방송에 출현해 "반에서 20~30등 하는 의사를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면서 의사 특권의식에 대한 국민 공분이 일고 있다.
전날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지역의사제에서 성적 낮은 학생을 뽑아 의무근무 시키면 근로 의욕도 떨어질 것이고 그 의사한테 진료받고 싶겠나. 지역 인재를 80% 뽑을 경우 반에서 20~30등 하는 학생도 의대에 간다"며 이를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지만 의사를 단순히 '성적'으로 판단하는 의사집단의 엘리트 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비판이다. 전공의 사직에 따른 환자와 보호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피해에 따른 국민 공분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이 회장에 앞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정부의 면허 불이익에 대해 "의사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정하면서 의대 정원 증원을 "재앙"이라고 표현해 도마 위에 올랐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에게 "환자의 생명보다 우위에 두는 의사단체의 인식에 장탄식의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단체는 지금이라도 사직서 제출은 의사의 기본권 행사라는 입장을 철회하고 의료인에게 부여된 책무를 무겁게 생각해주시길 바란다"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며 의사의 사명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