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사진)가 롯데손해보험 이사회 의장으로 갈 전망이다. 롯데손보 등은 성 전 대표가 과거 오렌지라이프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점을 높게 샀다./사진=신한라이프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사진)가 롯데손해보험 이사회 의장으로 갈 전망이다. 롯데손보 등은 성 전 대표가 과거 오렌지라이프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점을 높게 샀다./사진=신한라이프


롯데손해보험의 새로운 이사회 의장으로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이달 안으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롯데손보 이사회 의장은 M&A(인수합병), CEO(최고경영자) 선임 등 주요한 사안들을 의결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사회 의장이 매각을 앞둔 롯데손보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 경영진 등은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적임자로 보고 이사회 의장직을 요청했으며 이를 성 전 대표가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과거 성 대표가 신한생명 사장 시절 오렌지라이프 M&A를 주도하고 화학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단독]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 롯데손보 이사회 의장 '유력'

1967년생인 성 전 대표는 1989년 행정고시 합격 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험개발원 등을 거친 관료 출신 인사다. 2019년 2월 신한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같은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어 2020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의 초대 사장을 맡은 바 있다. 2022년 12월 신한라이프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2023년 12월까지 신한라이프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롯데손보는 성 전 대표의 경험이 롯데손보의 매각에 유리한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본 것이다.

2019년부터 롯데손보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본격적으로 강화했다. 2019년 대주주 변경 이후 롯데손보는 총 5인의 이사회 중 3인을 독립성이 확보된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함으로써 실질적인 최고의사결정기구가 되도록 했다.


2023년엔 이사회에 주요업무집행책임자와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 선임과 해임 등 권한도 부여했다.

2024년은 롯데손보가 매각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원년이다. 현재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다수의 금융사들과 미팅을 진행 중이다.

롯데손보는 보험업계 M&A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2019년 3700억원에 지분 53.49%를 매입한 후 3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77.04%까지 지분율을 확대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원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024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최대 실적까지 기록했다. IFRS17(새국제회계기준)에서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CSM(보험계약마진)도 2022년 1조6774억원에서 2023년 2조3966억원으로 42.9% 증가했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RBC(지급여력비율)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208.45%로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순자산과 CSM을 고려했을 때 77% 지분에 대해서만 2조원 이상을 기대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 호텔롯데 지분(5%)과 유통 물량을 합친 전체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롯데손보의 몸값은 3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 전 이사회 의장인 신재윤 이사가 삼성전자로 가며 성대규 전 대표가 롯데손보 이사회 의장으로 갈 것"이라며 "성 대표가 중장기적으로 롯데손보 비전이 밝다고 보고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