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별관 6층에서 고려아연의 제50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 사진=고려아연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별관 6층에서 고려아연의 제50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75년 동안 동맹 관계를 유지해온 영풍과의 관계 청산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종속회사인 서린상사를 통해 영풍과의 독립을 추진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원료 공동 구매를 포함한 인력·정보 교류 등 영풍과의 협업을 중단할 방침이다. 서린상사는 영풍그룹의 비철금속을 유통하고 있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 측이 66.7%를 보유해 최대주주지만, 지분율 33.3%인 영풍의 장씨 일가가 경영권을 갖고 있다.

앞서 고려아연과 영풍은 주주총회 표대결을 통해 한 차례 맞붙었다. 주총에서 배당안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안한 원안이 가결됐고 정관변경 안건은 부결됐다.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완화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과 전기(1만원)보다 5000원 줄어든 1주당 5000원의 결산배당 안건을 상정했다.


최대주주인 영풍은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원활해지면 기존 주주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정관변경을 반대했다. 배당도 고려아연의 이익잉여금이 7조3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전년과 동일한 1만원을 배당할 것을 요구해왔다.

공동 창업 일가 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그룹은 1949년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공동 설립해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일가가, 고려아연은 최씨일가가 각각 맡아 동업관계를 유지해왔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일가 3세인 최윤범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영풍 장씨일가 2세인 장형진 고문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멤버에 참여 중이다.

현재 두 가문의 지분율은 큰 차이가 없다. 최 회장 일가는 우호지분을 합쳐 33%, 장 고문 일가는 32%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