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신축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신축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피 지수가 약 2년 만에 270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사들이 코스피 밴드 상단을 올려 잡고 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황 회복에 코스피 지수가 3000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6.19포인트(-1.68%) 급락한 2706.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 기대감부터 미국 금리 인하, 반도체 업황 개선 등 호재가 쌓이면서 약 2년 만에 270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가 약 2년 만에 275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밴드 상단을 잇달아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코스피의 올해 연간 목표치를 3100포인트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300~2750포인트에서 2500~3000포인트로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지수 범위 상단을 3000포인트로 제시하며 연간 코스피 밴드를 2300~2800포인트에서 2500~3000포인트로 올렸다.

증권가들이 잇달아 목표가를 올린 건 최근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종목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보여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21년 6월 25일 3316.08까지 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2022년 9월 30일 2155.49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지난 1월17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코스피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장중 2779.40까지 올랐고 2022년 2월10일(2779.85)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2754.86으로 장을 마친 뒤 7거래일 연속 2700선을 지켰다.


전문가들은 2분기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 코스피가 향후 10% 이상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3월 FOMC를 통해 10년 실질금리 재상승 위험이 줄었고 향후 미국 시장 금리는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봤다.

김병연 연구원은 실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간 국내 주식 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부진했던 원인은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라며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작년 대비 50.6%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관건은 삼성전자"라고 짚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예상 범위는 2300~2750에서 2500~3000으로 높여 잡는다"며 "밴드 상단은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과거 평균보다 높아지는 경우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보기술(IT) 중심의 이익 개선세, 밸류업 프로그램 등이 상반기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정책 효과 소멸, 대외 정치 리스크로 하반기엔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