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이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49달러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로이터 Pascal Rossignol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이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49달러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로이터 Pascal Rossignol

한국에서 무료배송과 멤버십 혜택 등 이커머스 전쟁이 한창인 요즘 세계 최대 플랫폼 아마존도 K소비자 모시기에 합류했다. 무료배송이라는 파격적인 혜택과 함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17일 앱(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행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 결제 금액이나 단일 품목 결제액이 49달러(약 6만8000원) 이상일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등록 제품이 무한대에 가까운 아마존 특성상 모든 제품이 무료배송인 것은 아니다. 제품 검색 시 결과 목록 섬네일 하단에 무료배송 가능 여부가 표시되므로 이를 확인하고 주문하면 된다. 한국까지 배송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재고 상황이나 배송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열흘 정도다.
아마존 내 한국행 무료배송과 혜택 적용 방법 안내 페이지. /사진=아마존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아마존 내 한국행 무료배송과 혜택 적용 방법 안내 페이지. /사진=아마존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아마존은 한국행 무료배송 공지 화면에서 ▲배송지역 한국으로 설정하기 ▲한국행 무료배송 적용 제품인지 확인하기 ▲장바구니에서 무료배송 여부 검토하기 ▲결제 시 '아마존 글로벌 무료배송' 선택하기 등 프로세스를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아마존은 기존에도 글로벌 판촉 정책의 일환으로 세계 여러 국가에서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99달러(약 13만6000원) 이상 결제 고객에게 무료배송을 진행했었다.

현재 영국행은 25파운드(약 4만3000원) 이상, 프랑스와 모나코행은 35유로(약 5만1400원) 이상, 스위스행은 49유로(약 7만20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이 적용된다.


거래 규모와 시장 관계, 환율을 감안할 때 이번 49달러 이상 무료배송 프로모션은 유럽 선진국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아마존에서 한국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마존이 한국 소비자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2021년 8월 11번가와 제휴를 맺으면서부터다. 11번가는 SK텔레콤의 유료 멤버십 '우주패스'와 연계해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아마존이 그동안 11번가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의 경우 '(제품의 질에 대한) 실패를 각오하고 싼 맛에 하는 쇼핑'이라면 아마존은 '검증된 품질의 고가·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득템하는 쇼핑'인 점이 다르다"며 "아마존 직구가 본격화된다면 (C커머스에 비해) 건수는 적더라도 매출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아마존과 한국 시장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