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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가치사슬 종합경쟁력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 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산업연구원(KIET)의 '중국에 뒤처진 조선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과 새로운 한국형 해양전략 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우리나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우리 조선산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은 88.9로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중국(90.6)에 뒤졌다. 연구개발(R&D)과 설계조달 부분은 중국보다 우위에 있지만 격차가 좁혀졌다. 생산 부문은 중국에 역전됐고 서비스 등에서는 격차가 여전했다.
우리 조선산업 경쟁력은 가스 운반선에서 차별화됐다. 컨테이너선 경쟁력은 중국과 동등한 수준이다. 유조선 부문에서는 중국이 2022년에 한국을 추월했고 벌크선은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이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국영 조선소 덕분이다. 중국은 국영조선그룹을 중심으로 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군함)의 신조 및 수리·개조가 가능하고 다수의 설계회사, 연구소, 기자재사, 금융사 및 상사도 보유하고 있어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수주나 생산 물량이 많아 경쟁력 있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했고 군함을 건조하면서 막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불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형 해양전략의 수립과 실행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핵심 강점인 조선산업을 기반으로 해운·선박금융·국방을 포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의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의 개발·상용화와 생산 현장의 디지털 전환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